[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서울 대한극장에서 국산 애니메이션 '넛잡- 땅콩도둑들(이하 넛잡)'을 관람했다. 이 날은 정부가 제정한 첫번째 '문화가 있는 날'이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며 국공립 문화시설을 비롯해 정부 시책에 동참하는 민간시설들이 무료개방이나 할인행사를 한다.
첫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박 대통령은 영화 넛잡 관람을 선택했는데, 그 배경에는 넛잡의 성공에 정부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영화 관람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이 영화는 저한테도 남다른 애정이 가는 그런 작품"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넛잡이란 영화를 접한 건 지난해 5월 청와대에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다. 회의에 참석한 제작사 관계자가 "좋은 작품을 만들었는데 마케팅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자 박 대통령은 정부와 금융기관에 지원을 지시했고 넛잡은 비로소 시장에 나올 수 있었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더 기쁘고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작품성이 있는 영화라든가 작품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수출까지 돼서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고 우리 문화예술인들도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넛잡은 특히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넛잡은 지난 17일 북미 3472개 영화관에서 개봉했고 26일 현재 흥행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총 4000만 달러 정도의 수입이 예상된다. 과거 미국에서 개봉된 주요 영화(디워 2275개관, 올드보이 583개관, 괴물 116개관, 더라스트갓파더 58개관)에 비해 그 규모가 훨씬 크다.
국내에는 박 대통령이 관람한 29일 개봉했다. 총 450억원이 투여됐고 토이스토리2를 감독한 피터 레페니오티스 감독이 연출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