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스마트폰의 확대가 중국 온라인 쇼핑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기존 PC 기반 쇼핑 대신에 중국의 모바일 쇼핑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모바일 쇼핑 시장이 3년 후에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30일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에 따르면 중국의 모바일쇼핑시장은 2008년 이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거래금액 증가율이 PC 온라인시장의 4배를 초과했다.
중국 IT 시장조사 전문기관 iResearch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약 1676억 위안(약29조 6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PC 온라인 거래는 약 1조6000억 위안(약280조원)으로 전년 대비 35.7% 늘었다.
금액면에서는 현재까지 PC기반 온라인쇼핑 거래량이 앞서지만, 모바일 쇼핑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2017년에는 무려 1조위안(약 117조200억원) 수준에 이른다.
모바일 쇼핑이 온라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1.5%에서 지난해 9.1%로 2년 새 6배가 넘게 커졌다. iResearch는 올해 중국의 모바일쇼핑은 전체 온라인시장의 10%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하고 2017년에는 24.1%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 쇼핑 시장 확대의 일등공신은 단연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량은 2012년 대비 60.3% 증가한 5억8000만 대로 집계됐다. 지난 해 중국 모바일 사용자 수는 약 5억명으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PC 사용자 수는 5억9000만 명으로 전년보다 6.8% 증가하는데 그쳤다.
현재 중국에서 스마트폰은 3~4급 도시까지 보급 범위가 확대됐으며 기기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다. IT 시장조사 기관인 이꽌궈지가 조사한 중국 지역별 모바일 쇼핑 이용자 분포를 살펴보면 인프라 환경이 비교적 완비된 대도시 및 중급 도시가 각각 27%, 25% 비중으로 1, 2위를 차지했다. 현 및 현급시의 사용자 비중도 18%에 달했다. 농촌 지역의 비중은 14%로, 이는 PC 기반의 인터넷 사용이 불편해 오히려 모바일 사용을 선호하는 현상으로도 해석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 모바일쇼핑시장에 진출할 때 PC 기반의 인터넷보다 모바일 기반 온라인쇼핑 비중이 높은 3, 4선 도시 또한 간과해선 안 될 잠재적 시장"이라고 말했다.
코트라는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서 3, 4선 도시의 인터넷 사용자 중 88%가 최우선 혹은 우선 사용기기로 휴대폰을 꼽았으며 그 중 약 13%가 휴대폰을 유일한 인터넷 접속 기기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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