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허인철 이마트 영업총괄부문 대표가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그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허 대표는 이날 열린 이마트 경영이사회에 참석해 사표를 제출했다. 허 대표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에 그룹 측 역시 당혹스러운 반응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허 대표가 경영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면서 "회사 측에서는 이를 적극 만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모친상을 당하는 등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겹쳐 사퇴 표명까지 이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 대표는 2012년 이마트 대표에 취임한 직후 노조 사태와 상품 공급점 진출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또 이와 관련해 지난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가 불성실 답변으로 그룹 오너인 정용진 부회장이 국감장에 불려가는 사태를 초래해 또 한 번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 여파로 지난해 11월 신세계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해성 신세계 경영전략 실장이 이마트 경영부문 대표로 임명되면서 허 대표는 사실상 이마트 영업부문 대표로 권한이 축소됐다.
또 최근 모친상을 당하는 등 최근에 잇단 악재를 겪으면서 전격 사퇴의 뜻을 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허 대표의 사의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에 대해서 신세계그룹 측은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룹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이사회 입장을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본인(허 대표)의 의지가 얼마나 강경한지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허 대표는 1986년 삼성그룹에 입사, 삼성물산을 거쳐 1997년 신세계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경영지원실 경리팀장, 관리담당을 역임하며 재무통으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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