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체제 강화…그룹 핵심 인사 대거 자리 이동
커뮤니케이션실 신설 등 대외업무 강화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롯데그룹이 28일 일부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고 그룹 내 커뮤니케이션실을 신설하는 등 정기임원ㆍ조직개편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치현 롯데 정책본부 사장을 신임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하고, 이동우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총 214명에 대한 승진인사가 이뤄졌다. 신임임원은 지난해 실적을 반영해 총 82명이 승진 발령을 받았다.
롯데그룹의 이번 인사는 2012년 회장에 취임한 신동빈 회장의 의중이 가장 많이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다.
특히 '신동빈의 사람'으로 분류되며, 그룹의 핵심역할을 맡았던 인사들이 보직을 바꾸고 그룹의 숙원사업인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의 책임을 맡았다. 유통부문에서는 백화점과 마트의 50대 중반 임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여성임원 숫자가 늘어난 것도 눈에 띄었다.
이번 인사에 대해 롯데그룹은 "철저하게 성과와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역동적인 조직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신사업과 해외사업을 능동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차세대 리더들을 집중 육성하고자 한다" 고 강조했다.
롯데는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경쟁력과 순발력을 갖춘 조직을 구성해 새로운 사업기회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치현 신임 롯데건설 사장은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으로 계열사들의 효율적 경영과 사업전략 수립을 주도한 점이 인정돼 롯데건설 사장직을 맡게 됐다. 이동우 롯데월드 부사장은 롯데월드의 브랜드 강화, 꾸준한 성장세를 견인한 점이 인정돼 승진하게 됐다.
롯데슈퍼의 신임 대표는 최춘석 전무가, 코리아세븐의 신임 대표이사는 정승인 전무가 맡게 됐다. 최 신임 대표는 롯데마트 출신의 상품전문가이며, 정 신임 대표이사는 롯데백화점의 마케팅과 동반성장을 맡아왔다.
대홍기획 대표이사에는 장선욱 롯데 정책본부 전무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에는 마용득 전무가 선임됐으며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장은 황각규 사장이, 국제실장은 임병연 전무가, 신설된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최종원 전 대홍기획 대표(부사장)가 담당한다.
커뮤니케이션실 신설로 세무조사ㆍ카드사 개인정보유출ㆍ롯데홈쇼핑 전직 임원 비리 등으로 위기를 맞은 그룹의 대외협력부문을 총괄, 강화한다는 것이다.
소진세 롯데슈퍼ㆍ코리아세븐 사장은 그룹의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총괄사장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사의를 표명했던 박상훈 롯데카드 대표이사와 임원진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조속한 수습이 급하다는 이유로 이번 인사에서 보류됐다.
롯데그룹은 특히 올해 해외법인의 우수인력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몰튼 엔더센 롯데호텔 모스크바 총지배인과 조셉 분따란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도매법인장은 임원으로 승진했다.
여성임원의 꾸준한 약진도 돋보였는데 송승선 롯데마트 이사와 박선미 대홍기획 이사가 승진했으며, 김지은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장과 한유석 대홍기획 글로벌비즈니스팀장이 새롭게 여성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롯데그룹의 여성임원은 총 7명으로 늘었으며, 향후 여성임원을 20~30%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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