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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때문에" 희비 엇갈린 삼성·LG 전자 계열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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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줄줄이 내리락…LG 줄줄이 오르락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지난해 4분기 삼성그룹과 LG그룹 전자계열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부품 관련 계열사들이 모두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LG그룹은 LG전자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부품 계열사의 실적도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양쪽 그룹 전자계열사들의 실적이 상반되게 나타난 것이다.


28일 삼성전기를 마지막으로 삼성, LG그룹 전자계열사들의 실적이 모두 마감됐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삼성전자가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도 불구하고 4분기 이익이 급감하거나 적자전환했다.

삼성전자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은 1100억원에 그쳤다. 지난 3분기 대비 88.8%, 전년 동기 대비 90.1%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6조46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1%, 전년 동기 대비 16.6% 줄어들었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1.7% 수준으로 지난 2012년 2분기 8.6% 이후 쭉 두자릿수를 유지해왔던 영업이익률이 곤두박질쳤다.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는 4분기 55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 역시 1조204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1%,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PCB 기판과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역시 4분기 영업적자 35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직전 분기만 해도 1643억원 흑자에서 3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과 달리 부품 계열사들의 실적이 유난히 저조한 까닭은 가격 인하 압력이 컸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으로 공급하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가격 인하로 인해 실적이 급감했다.


삼성SDI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소형전지부문 매출이 4분기 7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줄어들었다. 삼성전자가 원가 절감을 위해 삼성SDI 제품 대신 중국을 비롯한 경쟁사 제품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4분기 실적 악화의 주 요인은 카메라모듈ㆍ모터(OMS) 부문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33% 감소한 4534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손떨림방지기술(OIS) 카메라 모듈을 삼성전자가 채택하지 않으면서 OMS 부문의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삼성그룹의 부품 계열사들이 일제히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LG그룹의 부품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LG그룹은 스마트폰 시장 회복을 위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의 계열사들을 총동원해 전략폰 개발과 함께 자사 계열사 부품들을 적극 채용했기 때문에 계열사들의 실적도 양호했다.


LG그룹 부품 계열사들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효과가 컸다. 애플의 아이패드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태블릿PC용 패널 판매가 크게 늘어 4분기 매출 7조79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3.6%를 지켜내 연간 영업이익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LG이노텍은 4분기 매출 1조5440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으로 8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55.8% 증가했다.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의 경우 매출 2조52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2% 상승했다. 고화소 프리미엄 제품들을 LG전자가 적극 채택하며 수익이 크게 늘어났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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