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속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총재는 28일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미국의 테이퍼링 속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최근 경제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던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또 28일과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이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양적완화를 하다가 원상태로 돌아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물량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늘어나는 폭이 줄어드는 것인데도 이 같은 반응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앞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마무리하는 데 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한쪽에서는 디플레이션을, 다른 한쪽에서는 자산 버블을 우려하고 있다"며 "글로벌 위기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또 최근 폐막한 제44차 세계경제포럼 연차 총회와 관련해 "이제는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비롯한 규제개혁 정책을 마무리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며 "끝없이 규칙을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단기적인 위기극복을 논의했지만, 세계 경제가 성장하려면 장기적인 시각에서 기업 투자·인프라 투자·고용창출 등 3대 과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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