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도·감청 파문을 일으킨 미국 국가안보국(NSA) 차기 국장에 마이클 로저스 해군 제독(53)이 유력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조만간 해군 사이버사령부를 책임진 로저스 중장을 지명할 것으로 전망됐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로저스 제독과 면담하는 등 지난 몇 주간 키스 알렉산더 국장의 후임을 물색해왔다고 설명하면서도 그를 최종적으로 내정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로저스 제독이 대통령 지명과 상원 인준을 거치면 2005년부터 NSA를 이끌고 나서 올해 3월 임기가 끝나는 알렉산더 국장의 뒤를 이어 NSA 국장과 미군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을 겸하게 된다.
로저스 제독은 현재 해군 사이버사령부인 제10함대 사령관이자 합동참모본부 및 태평양사령부 정보국장직도 함께 맡고 있다.
그는 NSA 국장에 취임하면 무차별적인 도·감청 등 정보 수집 활동으로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는 NSA를 개혁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아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불거진 NSA의 프로그램을 대폭 제한하고 우방 또는 동맹국 정상의 대화를 엿듣는 일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NSA에 과도한 권력이 집중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NSA 국장과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을 따로 두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양 기관 간 정보 수집의 시너지 효과와 예산 부족 등을 근거로 겸임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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