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恨) 서린 마음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고(故) 황금자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조문했다. 정 총리는 이날 빈소가 차려진 이대목동병원을 직접 찾아 방명록에 '이 생의 한은 우리에게 맡기시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라고 쓴 뒤 "할머니께서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다"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 총리는 앞서 26일 할머니의 타계 소식을 접하자마자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받지 못하고 눈을 감으신 할머니의 한(恨) 서린 마음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며 조화를 보내기도 했다.
자신의 아픔과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한 고인을 애도하고 명복을 빌었다. 고 황금자 할머니는 13세 때 일본 순사에 의해 끌려가 간도에서 강제로 위안부 생활을 했다. 광복 후 고국으로 돌아와서도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정부가 지원한 임대 아파트에서 홀로 살아 왔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생전에 정부지원금과 폐지수입금을 모아 '황금자 여사 장학금'으로 기탁해 지난 2011년에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바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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