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립스틱 덕분에…"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화장품 시장에 '전지현 립스틱' 열풍이 불면서 화장품 브랜드숍 립스틱 제품도 덩달아 인기다. 립스틱 제품이 매년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대의 브랜드숍 제품을 찾고 있는 덕분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 크리미 립스틱의 이달 매출은 전월보다 327% 증가했다. 네이버리퍼블릭은 온라인쇼핑몰 판매순위를 집계한 결과,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 크리미 립스틱 등 5개의 립제품이 판매 10위 안에 포함됐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최근 2, 3년 전부터 해년마다 화장품업계가 여배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면서 "지난해 배우 송해교에 이어 올해는 전지현이 드라마에서 사용한 코랄색, 비비드한 플럼색과 유사한 제품들의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기간 에이블씨엔씨의 미샤 역시 립스틱 판매가 20% 증가했다. 에스쁘아 노웨어 립스틱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 늘었다.
립스틱 판매는 겨울이 성수기다. 여성들이 어두운 색상 계통의 옷을 주로 입어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립스틱을 활용하는데다 연예인 립스틱 효과가 주로 겨울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드라마에서 여배우들이 사용한 립스틱이 유행하면서 '윤은혜 립스틱', '송혜교 립스틱' 등의 애칭을 얻는 등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았다. 당시 LG생활건강의 'VDL 페스티벌 립스틱 러브마크 102 로버트'는 출시 석 달 만에 3번 이상 품절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립스틱 매출이 전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최근들어 립스틱 인기로 인한 매출 증대는 10~20대 타깃의 화장품브랜드숍에서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기존에 30대 이상에게 주로 소구하던 립스틱은 지난해 초 연예인 립스틱의 인기, 경기불황(립스틱 효과)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20대에게도 효과적으로 어필해 20대 소비자의 립스틱 구매 유입이 활발해졌다. 이에 따라 10~20대 타깃의 브랜드숍 채널의 립스틱 구매액은 전년동기 대비 약 8%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립스틱이 매장에서는 없어서 못 파는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립 카테고리 전체에서 립스틱의 매출 비중은 약 49% 수준으로 절반에 가까운 높은 구성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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