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올해 설 차례상은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평균 18만4469원의 비용이 들고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12만6874원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 21~22일 서울 시내 88개 시장과 유통업체(백화점 11곳·대형마트 23곳·기업형 슈퍼마켓 18곳·일반 슈퍼마켓 19곳·전통시장 17곳)의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에 대한 특별 물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소요되는 비용(4인 기준)은 평균 21만6473원이었다.
유통 특성별로 살펴보면 전통시장이 18만4469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어 일반 슈퍼마켓(19만4046원), 대형마트(20만9064원), 기업형 슈퍼마켓(22만2785원), 백화점(31만1343원) 순이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더라도 전통시장의 가격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산물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가장 저렴한 참조기(국산, 3마리 기준 5860원)를 제외하고는 조기(부세, 수입산 1만3153원), 명태살(500g 5340원), 황태포(1마리 4435원) 모두 전통시장이 저렴했다.
축산물의 경우에는 전통시장과 일반 슈퍼마켓이 저렴했다. 용도·부위별로 탕국용 양지 쇠고기(600g, 1등급 국산 2만1573원, 수입산 1만308원)와 수육용 목삼겹 돼지고기(600g 9770원), 계란(1판 5294원)은 전통시장이, 산적용 일반육 쇠고기(600g, 1등급 국산 2만513원, 수입산 1만122원)와 다짐육 뒷다리 돼지고기(600g 3905원)는 일반 슈퍼마켓의 가격대가 가장 낮았다.
채소·임산물의 경우 전통시장에서는 삶은 고사리(400g, 국산 8600원), 깐 도라지(400g, 국산 8580원), 대추(400g 5318원) 등이, 일반 슈퍼마켓은 삶은 고사리(400g, 수입산 2950원), 숙주(400g 수입산 902원), 시금치(400g 1924원)가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은 품목별로 가장 저렴한 유통업체는 다양하게 나타났으나, 사과, 배, 곶감(상주), 단감을 모두 구입할 때 소요되는 비용은 전통시장(3만3436원), 일반 슈퍼마켓(3만 4903원) 순이었다.
가공식품의 경우에도 해당 품목을 모두 구입할 경우 전통시장(3만7457원)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품목별로 보면 일반 슈퍼마켓과 함께 대형마트의 가격이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마트는 밀가루(1kg 1145원), 두부(300g, 3모 기준 8750원), 청주(1.8L 9965원)가 가장 저렴했다. 일반 슈퍼마켓은 떡국떡(1kg: 4229원), 약과(10개, 2875원), 유과(1봉지, 200g 3750원)가 가장 저렴하게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백화점은 조기(부세, 수입산), 밀가루, 두부를 제외한 전 품목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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