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GS건설이 지난 24일 급락한 가운데 전체 거래의 27% 이상이 공매도 거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24일 하루 만에 8.3% 급락하는 등 지난 22일부터 최근 3거래일 동안 10% 넘게 떨어졌다.
이날 해외에서 10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하루 전인 23일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가 24일 오전 정정공시를 통해 자금 조달 규모를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이 낙폭을 키웠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발행예정 금액을 당초 계획보다 줄였다는 점에서 ‘자금조달이 쉽지 않다’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탓에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는 각각 110억원, 152억원 이상의 매물을 쏟아내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들이 쏟아낸 물량을 모두 받아내며 24일 하루만 261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렇게 개인투자자의 매수가 집중됐던 24일 공매도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24일 GS건설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239억원에 달해 전체 GS건설 거래대금의 27.2%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통계를 제공하고 있는 2008년 1월1일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그만큼 GS건설 주가의 추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GS건설 대차잔고 역시 공매도가 크게 늘어난 것과 동시에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체결된 GS건설 대차거래만 360만주에 달해 전체 대차잔고가 1000만주를 넘었다. 하루에 대차거래가 100만주 이상 체결된 것도, 전체 대차잔고가 1000만주를 넘은 것도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대차잔고는 공매도 체결을 위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계약으로 공매도 잠재물량으로 인식될 수 있어 대차잔고 증가는 통상 부정적 신호로 인식된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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