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4라운드서 '데일리베스트', 스털링스 마지막 18번홀서 '우승 버디'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44ㆍSK텔레콤)의 막판 스퍼트가 빛을 발했다.
바로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가 2014시즌 첫 등판해 '컷 오프'라는 이색뉴스까지 만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610만 달러)이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ㆍ7569야드)에서 이어진 최종 4라운드에서 무려 6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2위(8언더파 280타)를 차지했다.
일찌감치 경기를 마친 최경주는 남코스가 PGA투어에서도 소문난 '난코스'라는 점에 비추어 클럽하우스에서 경기를 관전하며 연장전을 고대했다. 실제 우즈는 전날 7오버파의 난조로 2차 컷 오프, 이른바 'MDF'에 걸려 일찌감치 코스를 떠나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스콧 스털링스(미국)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우승버디를 솎아내며 순식간에 혼전을 정리해 결국 공동 2위에서 입맛을 다셨다.
2011년 그린브리어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뒤 2012년 7월 트루사우스클래식에서 통산 2승째를 수확하는 등 PGA투어의 떠오르는 선수다. 18번홀에서는 두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12야드 지점에 떨어뜨린 뒤 세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기어코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 우승상금이 109만8000달러(11억9000만원)다.
최경주에게는 물론 2011년 7월 AT&T내셔널 2위 이후 30개월 만에 통산 다섯번째 준우승의 개가를 올린 무대였다.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데일리베스트다. 77.8%의 그린적중률을 보인 '송곳 아이언 샷'이 동력이 됐다. 특히 4개의 파5홀에서 무리한 '2온' 시도 대신 세번째 샷을 홀에 근접시키는 정교함으로 3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차분한 공략이 돋보였다. 최경주 역시 "모든 샷이 마음먹은 대로 됐다"고 만족했다.
그레이엄 델라에트(캐나다)와 제이슨 데이, 마크 레시먼(이상 호주), 팻 페레즈(미국) 등이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선두로 출발한 개리 우들랜드(미국)는 반면 17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아 공동 10위(6언더파 272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기대를 모았던 '지난해 신인왕' 조던 스피스(미국)도 마지막 3개 홀에서 3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19위(4언더파 284타)로 추락했다.
한국은 '아이돌스타'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이 3언더파의 선전을 앞세워 공동 10위(6언더파 282타)로 순위를 끌어 올려 오랜만에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배상문(28ㆍ캘러웨이)과 양용은(42ㆍKB금융그룹)은 공동 28위(2언더파 286타), 이동환(27) 공동 59위(3오버파 291타)다. 위창수(42ㆍ테일러메이드)는 그러나 4오버파로 자멸해 공동 71위(7오버파 295타)에 그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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