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건설사들의 불꽃 튀는 ‘특화경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건설사들은 특화된 기술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더욱 많은 수요층을 확보하고 자체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다. 또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결국 건설사들은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줘야 하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의 ‘특화경쟁’은 고객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특화경쟁’이 뜨거워질수록 아파트는 더욱 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고객들은 특화된 아파트들이 다양하게 소개되므로 선택의 폭도 넓어지게 된다. 또 자신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지난해는 어느 해보다 ‘특화’아파트를 내세우며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분양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해 7월, 고양삼송지구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했던 ‘삼송2차 아이파크’는 단지 내 ‘오픈스페이스’를 처음으로 특화 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이 아파트의 ‘오픈스페이스(단지 내 중앙공원)’는 축구장의 약 3배 규모에 달한다. 올해 2월에는 ‘오픈스페이스’의 특화가 무색할 정도로 규모가 큰 단지 내 중앙공원이 등장한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주거복합단지에 들어서는 미니신도시급 아파트 ’롯데캐슬 골드파크’의 중앙공원은 축구장의 7배 규모다.
평면특화경쟁도 뜨겁다. 지난 해, 중소형 4베이 구조가 보편화되면서 현대건설과 금강주택 등은 중소형 5베이 구조를 공개해 세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5베이 구조를 적용한 ‘위례 송파힐스테이트는 계약을 시작한지 보름 만에 계약이 완료됐다. 지난해 11월 분양을 시작한 ‘명지국제신도시 금강펜테리움 2차’는 현재 분양률이 80%대를 돌파했다.
현대산업개발과 대명종합건설 등은 가변형벽체를 활용해 입주자의 취향이나 개성대로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도록 특화하기도 했다. 지난 해 11월 분양을 시작한 ‘울산 약사 아이파크’는 평균 10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같은 시기 분양했던 ‘울산 신정 대명루첸’도 평균 5.7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롯데건설은 오는 2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 주거복합단지에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 내에 축구장 7배 크기의 대규모공원이 마련된다. 이 공원은 단지 내 중앙공원 중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또 단지 내 경찰서도 들어서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 또 이 아파트는 교육도 특화 시켰다. 단지 내에 총 250여명의 어린이를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 2곳이 마련되고 초등학교도 들어선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은 경기도 김포시 풍무2지구에서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을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보육단지'로 특화를 했다. 숙명여대가 직접 운영하는 보육시설이 단지 안에 들어선다. 지하1층~지상2층 1개 동 연면적 1715㎡의 규모의 어린이집이 마련된다. 또 최대 130명의 수용이 가능한 유치원도 들어선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분양 중인 오피스텔 ‘아이파크 포레스트 게이트’는 건물 외관을 특화 시켰다. 현대산업개발은 자신의 브랜드를 형상화 시켜 건물 중앙을 ‘I’ 모양으로 비워뒀다. 건물 중앙부분을 비워둔 곳은 입주민들 위해 활용된다. 건물 중앙부분 지상 6층과 16층의 옥상에는 야외 북카페가 꾸며지고 21층과 23층은 야외테라스가 설치된다. 비워진 ‘I’모양을 둘러쌓고 있는 114실은 전면 창문에 벽체가 없는 통창을 달아 건물의 개방감을 높였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에서는 왕십리뉴타운2구역 내 단지 내 상가 ‘텐즈힐’을 분양 중이다. 이 상가는 대규모 테라스 스트리트형 상가다. 상가에 테라스를 설치해 손님들이 여유로움을 한껏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강남의 신사동 가로수길,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처럼 길을 따라 들어서 있는 스트리트형 상가다. 스트리트형 상가는 유동인구의 도보 동선에 따라 배치돼 있어 인근 배후수요를 유치하는데 유리하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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