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성과지수 발표…전체 순위는 43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올해 우리나라 환경성과지수(EPI)는 178개국 중 4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미세먼지 지표에서는 171위를 기록해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질 악화가 계속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 예일대 환경법·정책센터 등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각국의 EPI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에서 우리나라 종합순위는 178국 중 43위로 평가돼 지난 2012년 EPI 순위(43위)와 같았다. 전체 대상 국가가 늘어나 백분율 순위는 2012년 상위 32.6%에서 올해 24.2%로 높아졌다.
하지만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에서는 낮은 순위에 이름을 올려 국제 기준에 맞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내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이웃 나라인 중국을 꼽고 있지만 국내 환경은 물론 미세먼지 대책이 부족한 것도 한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 등 주변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에서도 오염원 감축, 미세먼지 예·경보제 정확도를 높이는 등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미세먼지 지표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모두 하위 수준에 랭크돼 아시아권이 미세먼지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지표 순위를 보면 ▲중국 176위 ▲한국 171위 ▲일본 128위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번 평가에서 순위가 낮은 부문에 대해서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우 탄소집약도 추세변화(112위), 기후변화지표와 농업보조금(152위) 등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EPI의 경우 지표별로 활용하는 통계의 기준이 서로 다르고 과거의 통계자료를 활용해 현재 환경성과를 평가하는 등의 한계가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등의 평가에서는 우리나라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EPI(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는 미국 예일대 환경법·정책센터와 컬럼비아대 국제지구과학정보센터가 공동으로 환경, 기후변화, 보건, 농업, 어업, 해양 분야 등 20여개 평가지표를 활용해 국가별 지속가능성을 평가한다. 2년마다 WEF를 통해 발표된다. 올해 EPI 상위국가는 ▲스위스(1위) ▲룩셈부르크(2위) ▲호주(3위) 등으로 나타났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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