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축구대표팀의 최전선이 갑자기 뜨거워졌다. 스트라이커 부재를 한탄하던 대표 팀의 공격수들이 잇따라 골 소식을 전했다.
김신욱(26·울산·196㎝)이 2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한국은 월드컵의 해에 열린 첫 경기를 1-0 승리로 장식했다. 전반 10분에 나온 김신욱의 골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와의 친선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5일에는 지동원(23)이 골 소식을 전했다. 잉글랜드의 선덜랜드를 떠나 아우크스부르크(독일)로 이적한 뒤 출전한 첫 경기에서 그물을 흔들었다. 상대는 강호 도르트문트. 1-2로 뒤진 후반 25분 교체로 들어가 2분 만에 헤딩 골을 넣어 팀을 침몰 위기에서 건졌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가 ‘도르트문트를 충격에 빠트렸다"고 묘사한 멋진 골이었다.
홍명보(45) 감독의 머리가 가벼워졌을 것이다. 그는 ‘해결사’를 찾지 못해 고심해왔다. 대표 팀의 원톱 자리는 그동안 국·내외의 여러 후보들이 시험대에 올랐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소속팀에서 교체로도 뛰지 못하는 박주영(29·아스날)과 이미 여러 감독들이 잡았다 내려놓은 이동국(35·전북) 카드를 만지작거렸을 정도였다.
최근의 골 소식은 이러한 고민을 잠재울 만하다. 특히 ‘국내파’ 김신욱의 분발이 고무적이다. 최근 대표 팀에서 넣은 2골 모두 발로 차 넣었다는 점에서 ‘높이’에만 주목한 ‘조커’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만약 지동원까지 살아난다면 선택의 폭은 더 커진다. 대표 팀은 기성용(25·선덜랜드) 등의 성장과 더불어 자신감을 갖고 브라질 무대를 준비할 수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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