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수익률 9.2%에 그쳐…S&P500 상승률의 3분의 1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해 수익률 부진에도 헤지펀드 시장 규모는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헤지펀드가 운용하는 자산 규모가 2조6300억달러로 확대됐다고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N머니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헤지펀드 리서치(HFR)에 따르면 2조2500억달러 규모였던 2012년 대비 시장 규모가 17% 커졌다.
HFR는 지난해 순유입 637억달러, 투자수익 3120억달러를 기록해 헤지펀드의 운용 자산 규모가 3757억달러 늘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4분기까지 헤지펀드 운용 자산이 6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헤지펀드 투자수익은 좋지 못했다. 9.2%에 그쳐 30%나 오른 미 스탠더드앤푸어스(S&P) 지수 수익률에 크게 뒤졌다. 헤지펀드 대신 인덱스 펀드에 투자했다면 3배나 높은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부진한 수익률에도 헤지펀드가 많은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것은 2012년 미국에서 통과된 '신생벤처육성지원법', 일명 '잡스법(Jobs Act)' 때문으로 풀이된다.
잡스법은 헤지펀드·사모펀드, 특정 중소기업 투자펀드의 자금 모집 광고를 허용했다. 미 헤지펀드 광고 규제가 80년만에 조건부로 해제될 수 있는 근거가 됐다.
지난해 가장 두각을 나타낸 펀드매니저는 애팔루사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테퍼였다. 그는 미국 주식에 투자해 지난해 11월까지 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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