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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글로벌 성장 엔진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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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제성장률 5%, 세계 성장률 웃돌아…중산층 증가로 내수 폭발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이 세계 경제의 구세주로 거듭날까.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경기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과 인도 대신 아세안으로 눈 돌리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아세안은 지난해 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5.7%에 미치지 못한 것이지만 세계은행이 추산한 지난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2.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것도 동남아 금융시장에 몰아닥친 '버냉키 쇼크', 정치 불안 등 다양한 악재를 딛고 달성한 것이다.


국가별로 보면 라오스가 8.3% 성장하고 필리핀·캄보디아·미얀마가 6%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들 국가는 올해도 6~7%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안의 빠른 성장을 이끄는 것은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내수시장이다. 이는 급증하는 중산층 덕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2010년 전체 인구 중 24%였던 아세안의 중산층 비중은 오는 2030년 65%까지 늘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는 아세안의 중산층 인구가 인도·브라질의 중산층 인구를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아세안의 노동인구(15~59세) 증가속도도 빠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2020년까지 중국의 노동인구는 0.2% 감소할 듯하다. 같은 기간 필리핀은 31.3%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18.7%)·인도네시아(11.2%) 등 다른 나라의 노동인구 역시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이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제조업의 허브가 될 것으로 보는 이도 많다.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평균 두 자릿수 임금 상승률을 기록했다. 내년까지 중국의 평균 임금이 아세안의 최고 5배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외 투자자들도 아세안으로 눈 돌리고 있다. 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 등 아세안 주요 5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12년 중국의 FDI 규모(1117억달러)와 비슷했다.


포브스는 올해 아세안의 주식·부동산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자금 유입속도가 빠른데다 국민소득 증가, 기업 순이익 확대, 빠른 도시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세안 경제의 하방 요인도 있다. 무엇보다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로 돈줄을 죄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태국의 반정부 시위 등 정국불안도 확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가치 하락과 재정적자 확대 예방 차원에서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를 올리면 성장에 부담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포브스는 이런 몇몇 변수에도 아세안이 세계 경제를 이끌 성장엔진으로 떠오를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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