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해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총액이 5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금융감독원은 2013년 중 ABS 발행총액이 51조3000억원으로 전년(47조5000억원)대비 7.8%(3조8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9년 ABS가 최초 발행된 이후 연간 발행금액기준 역대 최대다.
은행, 증권, 여전사 등 금융회사가 부실채권 등을 기초로 발행한 ABS가 전년대비 13.6% 증가한 19조1000억원으로 전체 ABS의 37.3%를 차지했다. 주택금융공사와 SH공사 등 공공법인이 주택저당채권 등을 기초로 발행한 ABS(MBS)도 전년대비 10.8% 증가한 23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ABS 시장의 46.5%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일반기업이 매출채권, 대출채권 등을 기초로 발행한 ABS는 8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동화자산별로 주택저당채권을 기초로 한 MBS가 22조7000억원에 달해 가장 많이 발행됐고, 단말기할부채권을 기초로 한 ABS는 전년대비 2.8% 감소한 10조7000억원이 발행됐다.
할부사와 리스사의 자동차할부채권 등을 기초로 한 ABS발행은 5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6.4%(3조7000억원)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할부채권 기초 ABS 발행이 2012년 1조7000억원에서 작년 3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고, 리스채권 기초 ABS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발행된 것에 힘입은 증가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는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실시에 따라 국내외 여러 경제여건이 변하면서 ABS 발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할부사 및 일반기업 ABS의 경우도 작년 6월 이후 시작된 '테이퍼링우려'에 따른 회사채금리 급등으로 ABS시장을 통한 유동성 확보 유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특정 유동화자산 기초 ABS의 발행에 큰 변동성이 발생할 때 이에 대한 원인 및 발행추이 등을 조기 파악해 대응하는 한편, 투자자보호에 문제가 없도록 기초자산 부실화 가능성, 신용보강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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