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아웃도어 브랜드가 속옷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웬만한 속옷 전문 브랜드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기능성 내의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아웃도어 브랜드 내의를 찾고 있는 것이다. 중가 수준의 속옷 브랜드 제품이 9만~12만원선이라면 요즘 잘 나가는 아웃도어 브랜드 내의 한벌 값은 12만~15만원으로 30% 안팎 비싸다.
아웃도어 브랜드 내의가 비싼 가격에도 인기를 끄는 건 차별화된 기능성 때문이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패딩에 이어 새로운 수익원으로 내의를 꼽고 있을 만큼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의 가을ㆍ겨울 시즌 이너웨어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 늘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중 이너웨어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코오롱스포츠는 2006년 섬유 자체가 발열기능을 가진 '바디 컨트롤러'를 시작으로 매년 기능성 내의를 내놓고 있다.
블랙야크의 기능성 이너웨어의 지난해 12월부터 1월 17일까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 증가했다. 블랙야크는 가을ㆍ겨울 시즌에 내의 물량을 20% 확대했고, '히트온'의 판매량은 지난해 가을ㆍ겨울 생산량의 50%를 돌파했다. 블랙야크는 2012년 근육보정 전문 이너웨어(BBG)를 제작해 기능성 이너웨어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올해는 땀과 수분을 빠르게 흡수하고 배출하는 쿨맥스 소재를 사용한 내의을 내놨다.
같은 기간 K2의 '써모라이트' 판매는 전년보다 10% 늘었다. 이 제품은 섬유 내부에 빈 공기층이 있어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피부의 땀과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켜 준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2년 전만 해도 아웃도어 내의는 코오롱스포츠 등 소수의 브랜드에서 산악인 등을 타깃으로 제품을 판매했다"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후속 제품을 출시하거나 종류를 다양화시키는 등 속옷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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