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국투자증권은 22일 롯데칠성에 대해 맥주사업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나, 음료와 소주·위스키사업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0만원을 유지했다. 업종 내 최선호주 역시 유지.
이경주 애널리스트는 "롯데칠성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4.8%, 41.0% 증가한 5077억원, 207억원을 기록해 시장 추정치를 각각 2.0%, 5.1%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료는 가격 인상의 기저효과가 사라져 이익 개선 폭이 크지 않았으나, 주류가 가격 인상(1분기 소주·위스키 가격 인상)과 점유율 상승(2013년 소주 점유율 15.5%, 0.5%포인트 상승)으로 실적이 크게 호전됐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설탕을 비롯한 주요 재료비의 안정과 마케팅비 절감 노력도 계속됐다"며 "롯데아사히주류 등 종속기업의 실적도 개선세를 유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오는 4~5월 중 신제품을 출시하며 맥주사업에 새롭게 진출할 전망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이 사업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중립으로 판단했다.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이 양립하는 상황으로 분석하기 때문이다.
기회 요인은 아사히와의 제휴를 통해 수요가 확대 중인 준프리미엄급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는 점, 주류도매상이 소주와 맥주를 동시에 취급하므로 처음처럼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위험 요인으로는 맥주시장 물량 성장의 둔화,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증가에 따른 수입산의 가격 경쟁력 강화 등을 들었다.
이 애널리스트는 "롯데칠성의 맥주사업은 올해 6개월간 영업으로 17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내년부터는 적자 규모가 줄고 2016년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업력, 마케팅력을 감안할 때, 롯데칠성이 2%의 시장점유율을 획득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일각에서는 맥주가 신사업이라는 것과 경쟁 심화라는 부분에서 위험 요인으로 인식하나, 우리는 현 시점에서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본다"며 "최근 그룹 내 영업 전략이 수익성 위주로 재정립된 점을 감안할 때, 매출액 이상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가능성도 낮다"고 짚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