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주류산업 한우물…업계 선두 성장 일등공신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오비맥주의 가치를 4년6개월 만에 3배 이상 많은 58억달러(6조1677억원)로 끌어올린 데는 영업의 달인 장인수 사장이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장 사장은 2010년 취임 이후 46.3%이던 시장점유율을 1년 만에 51.8%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현재는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를 큰 차이로 제치며 60%를 넘어서고 있다.
장 사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대주주 교체 이후에도 오비맥주를 계속 이끌게 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20일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에 오비맥주가 인수된 이후에도 장 사장이 대표 자리를 맡을 것"이라며 "AB인베브가 장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의 고용승계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AB인베브의 최고경영자(CEO)인 카를로스 브리토(Carlos Brito) 대표이사는 "오비맥주 임직원들과 다시 일하게 돼 기쁘다"며 "오비맥주 경영진은 지난 몇 년간 오비맥주를 업계 선두주자로 성장시키는 큰 성과를 이뤘다. 우리는 모범 경영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임직원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대경상업고(현 대경정보산업고)를 졸업하고 주류회사에 입사해 34년간 한 우물만 판 국내 주류산업의 산증인이다.
1980년 4000여명이 지원한 치열한 경쟁을 뚫고 80명과 함께 진로에 입사해 주류영업현장을 발로 뛰며 성공신화를 썼다.
정치 깡패로 유명한 유지광의 주류 도매상을 담당하기도 했으며 참이슬 출시 당시 한기선 사장(현 두산중공업 운영총괄사장)과 호흡을 맞춰 참이슬의 성공을 이끌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8년 하이트주조·2009년 하이트주정의 대표이사까지 올랐으며, 2010년 1월 오비맥주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고졸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정상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