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라디오방송 인터뷰…"천만 시민을 위한 길 생각한다면 답이 나올 것"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는 6월 열릴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과의 후보 단일화나 연대에 대해 "시민의 이익으로 판단해야 할 사항"이라며 양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던 최근의 상황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박 시장은 21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진행된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안 의원은 양보받을 차례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박 시장은 백 번이라도 양보할 의사가 있다는 것은 일맥상통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모든 정당과 정치세력의 책임 있는 분들이 시민들을 위한 관점을 열어놓고 생각해야 한다"며 "서울시장 자리는 정당이나 정치세력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1000만 시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저절로 답이 나올거라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이전에도 여러 정당과 정권에서 고위직과 서울시장 (출마) 제안이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다. 시대의 요구, 시민의 목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음의 빚 때문에 신당 후보를 모질게 몰아부치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거기에 대해선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서울시장은 개인이나 정치세력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보면 답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 의원과의 신뢰 관계에 대해선 "1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오고 있고 계산이나 이익에 따라 만났던 사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기존의 정치문맥이나 관점으로 이해할 수 없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꿈꿨고 그 신뢰는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보궐선거에 대해선 작은 배가 항공모함을 이긴 것으로 평가하며 "기존의 절차가 욕을 먹는 이유는 시민의 관점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시민을 '물'에 비유하며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정의 가장 큰 목표에 대해서는 "경기전망이 좋지 않고 내수경기 침체, 전세값 상승, 골목상권 붕괴 등 시민의 삶이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공약했던 사업을 잘 마무리하는 것과 민생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요란하고 시끄러워야 일하는 건 아니다"며 '눈에 띄는 게 없어 낙제점'이라는 여권의 평가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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