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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전문 수비수에서 '자유투 神'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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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전문 수비수에서 '자유투 神'까지 조성민[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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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국농구연맹(KBL)도 당황했겠죠."

조성민(31·부산 KT)은 더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그는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자유투 40개를 연속으로 넣었다. 양희승(은퇴)의 자유투 최다 연속 성공 기록(44개)이 눈앞에 보였다. 그런데 KBL이 19일 기록을 정정했다. 뒤늦게 문경은(43) SK 감독의 기록을 발견했다. SK 선수로 뛰던 2008년 12월6일부터 2009년 11월14일까지 52개를 연속으로 넣었다. 국내 남녀 프로농구를 통틀어 역대 최다 기록이다.


“맥이 풀렸지만 일단 45개만 넣자고 마음먹었어요.”

조성민은 19일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자유투 8개를 추가했다. 소식을 들은 문경은 감독은 “내 기록을 꼭 깨길 바란다”고 했다.


조성민은 프로 데뷔 때만 해도 주목받지 못한 선수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부산 KTF(현 부산 KT)에 지명될 때는 전문 수비수로 분류됐다. 당시 구단 홍보를 맡았던 이상국(34·KT야구단 홍보팀) 씨는 “열심히 했지만 공격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고 했다. 2009년 4월 전창진(51)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조성민은 전문 슈터로 거듭났다. 훈련은 혹독했고, 90㎏이었던 체중이 86㎏으로 줄었다.


“훈련 강도가 정말 엄청났죠. 코트를 뛰다 몸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였어요.”


조성민, 전문 수비수에서 '자유투 神'까지 조성민[사진=정재훈 기자]


조성민은 올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21일까지 36경기를 뛰며 경기당 15.6득점(6위) 2.9리바운드 3.1어시스트(12위)를 기록했다. 경기당 3점슛은 2.03개로 1위. 자유투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144개를 넣었다. 성공률은 92.3%에 이른다.


조성민의 눈부신 성적은 김승기(42), 손규완(40) 등 코치들의 조련 덕이지만 무엇보다 스스로의 의지가 강했기에 가능했다. 거기다 아내 윤숙정(28) 씨의 내조가 심리적인 안정을 도왔다. 윤 씨는 집안일을 도맡으면서도 매번 경기장을 찾아 남편을 응원한다. 조성민은 아내 자랑을 했다.


“농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줘요. 뭘 부탁해도 ‘오케이(Ok)’죠. ‘노(No)’란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 조성민 시즌별 성적


2006-2007시즌
경기당 평균 3.6득점 1.3리바운드 1.3어시스트 자유투 성공률 84.62%(경기당 0.8개)
2009-2010시즌
경기당 평균 9.7득점 1.8리바운드 2.4어시스트 자유투 성공률 86.00%(경기당 2.4개)
2010-2011시즌
경기당 평균 13.8득점 2.4리바운드 3.0어시스트 자유투 성공률 92.21%(경기당 3.8개)
2011-2012시즌
경기당 평균 13.6득점 2.3리바운드 2.5어시스트 자유투 성공률 92.25%(경기당 2.5개)
2012-2013시즌
경기당 평균 13.3득점 3.1리바운드 2.6어시스트 자유투 성공률 91.87%(경기당 2.8개)
2013-2014시즌
경기당 평균 15.6득점 2.9리바운드 3.1어시스트 자유투 성공률 92.31%(경기당 4.0개)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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