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수된 비트코인 총 17만3991개…최고 1550억원에 이를 듯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미국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현금화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건네받은 2800만달러(약 298억원)어치의 몰수 비트코인 매각을 놓고 시기와 방법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미국 NBC 방송이 보도했다.
이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뉴욕 경찰이 온라인 마약거래 사이트 '실크로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 사이트는 마약뿐 아니라 컴퓨터 해킹, 화폐 위조, 청부살인 등의 거래를 건당 8~15%의 수수료를 받고 중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망을 피하기 위해 모든 거래는 비트코인으로 이뤄졌다. 사이트 서버 조사과정에서 발견된 비트코인은 2만9655개에 달한다.
법원은 또한 최근 추가 조사 과정에서 사이트 운영자인 로스 윌리엄 울브라이트의 개인 컴퓨터에서 14만4336개의 비트코인을 더 발견했다고 밝혔다.
NBC 방송은 두 차례에 걸쳐 몰수된 비트코인 17만3991개의 현금가는 최고 1억46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이들 몰수 비트코인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려면 사설거래소를 통해 팔거나 다른 몰수품들과 함께 경매에 부쳐야하는데 정부로선 둘 다 마땅치 않다. 특히 사설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을 처리하면 비트코인 가격 폭락 등 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의 시세 변동이 큰 점도 문제다. 언제 비트코인을 처리하느냐에 따라 환수액은 천차만별이 되기 때문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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