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기 착륙사고의 탑승객들이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CNN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탑승객 80여 명은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의 쿡 카운티 순회법원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사고로 인해 장애와 정신적 괴로움을 겪고 있다"며 "수입이 줄고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는 등 신체적 부상에 국한되지 않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고 항공기의 부품이 잘못 설치됐거나 불량품이어서 조종사들에게 속도 저하를 제대로 경고하지 못했다"며 "보잉도 속도 저하를 경고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송을 대리한 시카고 소재 로펌 '리벡 로 차터드'의 모니카 켈리 변호사는 CNN에 "원고들은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법원이 보잉사에 부분적인 법적 책임을 지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탑승객들은 사고 10여일 후 법원에 항공기 유지·보수 관련 기록 등 증거 제공 명령을 보잉에 내려달라는 청원을 제출한 바 있다.
당시 로펌 측에서는 아시아나를 상대로 한 소송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번엔 보잉을 대상으로만 소장을 제출했다.
지난해 7월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행한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사고로 307명의 탑승객 가운데 3명이 죽고 180명 이상이 다쳤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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