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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속 먹그름 낀 투자은행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2초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16일(현지시간) 발표된 글로벌 은행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의 실적이 월스트리트 은행들의 주가 강세에 대한 기대를 꺾어놓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으로 확산되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이 월스트리트가 위기에서 벗어났으리라는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이날 평했다. 당장 17일 모건스탠리의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골드만삭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순이익 23억3000만달러(약 2조4780억원)로 전년 동기 28억9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그러나 주당순이익은 4.6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4.22달러를 웃돌았다. 87억8000만달러의 매출은 4.9% 감소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 77억1000만달러를 초과한 것이다.


이런데도 이날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2% 하락했다. 지난 수십년 동안 큰 돈줄 역할을 해온 채권·환·상품 거래 부문의 성과가 미약했기 때문이다.

시티그룹의 4분기 순익은 주당 82센트에 그쳤다. 시티그룹이 이처럼 시장의 기대치인 주당 95센트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놓은 이유도 골드만삭스와 비슷하다. 시티그룹의 주식도 이날 4% 정도 하락하며 매도세에 시달렸다.


양 사의 채권·환·상품 거래 관련 수익은 1년 사이 15% 감소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채권 거래 실적이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마이크 마요 CLSA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는 판에 향후 실적 기대감만 커진 상태”라고 우려했다. 증시 호조만 기대하고 은행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경고다.


은행들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자기자본이익률(ROE) 확대 방안을 고심 중이다. 골드만삭스가 전체 매출 대비 임금 비중을 2012년 37.9%에서 지난해 1%포인트 정도 감소한 36.9%로 낮춘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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