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세계에서 빅백 지수가 가장 높은 베네수엘라의 맥도날드 햄버거 가격이 인하된다.
맥도날드가 베네수엘라의 빅맥 콤보 햄버거 가격을 7.5% 인하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맥도날드는 감자튀김과 음료수 가격은 10% 인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인플레로 생필룸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54.3%를 기록했다.
이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군대를 동원해 기업들에 소비자물가 인하를 압박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고가의 가전제품부터 1000개 이상의 기업들이 강제로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마두로는 가격 통제 정책에 대해 기생충 같은 부르주아들에 경제적 반격을 가하는 것이라며 가격 통제 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현재 빅맥 콤보 햄버거를 69볼리바르에 판매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공식 환율이 달러당 6.3볼리바르인 점을 감안하면 빅맥 콤보 햄버거가 10.9달러에 팔리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1월 이코노미스트지가 공개한 빅맥 지수 순위에서 베네수엘라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암시장에서는 달러가 공식 환율보다 10배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암시장 거래 가격으로는 1달러에 빅맥 콤보를 살 수 있는 셈이다.
한편 맥도날드는 남미와 카리브해에서 '아르코스 도라도스'라는 프랜차이즈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르코스는 20개 이상 국가에서 1990개가 넘는 맥도날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매장 개수는 139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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