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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도시·유적보다 시골에서 인간의 얼굴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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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로 유라시아 대륙 횡단한 대학4년 이정호 씨

[티타임]"도시·유적보다 시골에서 인간의 얼굴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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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인문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각 나라의 사람들과 삶의 모습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싶었습니다."

한참 취업전선에 뛰어들 대학교 4학년, 국산 오토바이를 타고 8개월간 유라시아 대륙 15개국 횡단에 성공한 청년이 있다. 건국대 사학과에 재학 중인 이정호(25·사진)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5월12일 이 씨는 동해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한국-러시아-몽골-터키-불가리아-세르비아-헝가리-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체코-독일-이탈리아-프랑스-영국 등 2만2800km를 혼자 오토바이를 타고 횡단해 지난 12월3일 8개월 만에 한국에 도착했다.

굳이 오토바이를 고집한 이유는 "대도시나 유적지보다 소박한 시골 마을 등을 탐방하는 것이 이 여행의 취지에 맞기 때문에 개인 교통수단이 필요했다"며 "각국 현지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른 나라 사라들의 삶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토바이 여행이 제격이었다"고 설명한다.


이 씨와 동고동락한 오토바이는 대림자동차에서 후원을 받은 250cc의 '데이스타250'이다. 이 씨는 이번 유라시아 횡단을 위해 학교를 휴학하고 9개월 동안 시간을 쪼개 4가지 아르바이트를 동시에 하며 여행경비를 모았다. 여행을 떠나기 2개월 전 직접 만든 여행 계획서와 마케팅제안서를 들고 대림자동차의 문을 두드린 끝에 바이크와 바이크 부품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중앙아시아와 유럽의 각국을 거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몽골이다. "몽골은 수도 울란바토르 부근을 제외하면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을 찾기 힘들 정도로 울퉁불퉁한 흙길이어서 오토바이로 이동하기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고된 주행 중 눈앞에 펼쳐지던 대자연을 잊을 수 없습니다. 밤에 보이는 수많은 별들 또한 장관이었죠. 무엇보다 여행을 도와주는 몽골사람들의 순박하고 친절한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러시아 바이칼 호수 안에 있는 작은 섬에서 오토바이가 고장나는 바람에 몇 시간 동안이나 발이 묶이기도 했다. 몽골과 러시아 국경에서 비자가 잘못돼 다시 몽골 울란바토르까지 되돌아가 경유비자를 받아 러시아로 입국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러는 과정에서 당초 9월6일 귀국 예정이던 4개월 일정은 각국의 비자문제 등으로 3개월이나 더 늘어난 12월에야 대장정이 끝났다.


이 씨는 "가족들이 처음에는 배낭여행을 하는 줄 알았다가 나중에 오토바이크를 타고 유라시아를 횡단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많이 걱정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하라'며 응원해줬다"며 "기회가 되면 다시 북미대륙 횡단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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