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2016년까지 '민음 한국사' 16권 발간..세기별로 정리한 한국사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교학사 교과서로 촉발된 역사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국내 최대 인문학 출판사인 민음사가 한국사 통사(通史)를 내놓기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원시시대부터 21세기까지의 한국사를 100년 단위의 세기별로 정리해놓은 '민음 한국사'는 2016년까지 총 16권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민음 한국사'의 편집주간을 맡은 강응천 문사철 대표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종합 역사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1990년대부터 '한국생활사박물관', '라이벌 세계사' 등 다양한 역사책을 기획해왔던 강응천 대표는 3년 전부터 민음사와 손잡고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 진단학회, 국사편찬위원회, 한길사 등에 이어 해방 이후 대규모로 편찬된 한국사 시리즈로는 6번째 기획이란 설명이다. 강 대표는 "한국사를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총괄해 보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거기에 맞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셨다. 학계에서 충분히 검증된, 대다수 학자가 공감하는 내용을 쓰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민음사가 우선적으로 선보인 책은 조선 건국을 다룬 1권 '15세기, 조선의 때 이른 절정'과 조선 초기를 다룬 2권 '16세기, 성리학 유토피아'다. 지리, 과학, 문학, 미술, 음악, 건축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포함됐으며, 다른 역사책과 달리 인포그래픽 등 시각적인 장치들을 극대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고대-중세-근세-근대-현대'로 이어나가는 집필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시대를 약 100년간의 '세기'로 구분한 것도 새로운 점이다.
강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역사 서술의 객관성 담보 문제에 대해서는 "20세기의 경우 좌우를 떠나 이념적으로 다르게 해석되는 것이 있다면 그 모든 근거까지도 연구를 해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인 원칙은 한국사의 좁은 범위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 역사를 보편적인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짚어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테면 15세기를 기술하는 부분은 대항해 시대로 시작해 '표해록'의 여정으로 끝나고, 16세기는 양명학과 프로테스탄티즘을 묶어 '주관주의'로 서술한다. "15~16세기 한국사를 다른 나라와 비교해가면서 봤더니 우리 역사가 정말 계승할만한 역사였고, 세계사적 흐름에 비추어 봐도 전혀 꿇리지 않는 역사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게 강 대표의 말이다.
민음사는 올해 19세기까지 조선시대 4권을 끝내고, 민음사 50주년을 맞는 2016년까지 16권을 모두 완간한다는 계획이다. 장은수 민음사 대표는 "인쇄비, 제본비를 빼고 권당 1억5000만~2억원의 비용이 들었으며, 전체 규모는 약 3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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