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4~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6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실내악의 전설 '이 무지치'가 오는 24~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이탈리아어로 '음악가들(The Musicians)'이란 뜻의 '이 무지치'는 바이올린 6명, 비올라 2명, 첼로 2명, 더블베이스 1명, 챔발로 1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현악합주단이다. 1952년 이탈리아 명문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한 12명의 촉망받는 음악인들이 창단해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세계 최장수 챔버 오케스트라이다.
지금까지 펠릭스 아요를 리더로, 프랑코 탐포니, 브루노 지우라나, 로베르토 미첼루치, 살바토레 아카르도, 마리아 테레사 가라티, 루치오 부카렐라 등 당대 최고의 연주자들이 '이 무지치'를 거쳐갔다. 현재는 프란체스카 비카리를 영입해 전통에서 멈추지 않고 꾸준히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콘서트 마스터 안토니오 안셀미는 인터뷰를 통해 "멤버들 각자의 음악적, 인간적인 경험을 그룹에 평등하게 가져온다는 생각 하에 활동하고 있다"며 "이것이 '이 무지치'의 강점이고 '이 무지치'를 풍부하고 유일무이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무지치'는 바로크, 낭만파 음악은 물론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비발디의 '사계'는 '이 무지치'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정도로 유명하다. 1955년 비발디의 사계를 세계 최초로 레코딩해 250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에는 1987년 첫 내한공연을 가졌다. 이후 국내 기획사와 전속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2년 마다 한국을 찾고 있다. 내한공연 당시 한복을 입고 앙코르를 연주하거나, '까치까치 설날은', '아리랑' 등을 연주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적도 있다.
이번 2014년 신년음악회 투어에서는 '심플리 바로크1,2'와 '오페라스틱' 총 세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해 공연장에 따라 다양한 레퍼토리를 골라 들을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이 무지치의 시그니처인 사계 연주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서울 공연에 앞서 15일에는 울산 문화예술회관, 16일 부산 문예회관, 17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18일 오산 문화예술회관, 19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21일 의정부 문화예술회관, 23일 거제 문화예술회관에서 투어 공연을 가진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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