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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파나소닉…국내도 '1등'과 거리 멀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쓰가 가즈히로 파나소닉 사장이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2014'에 참가해 "한국 기업과의 격렬한 경쟁에서 우리 자신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려 최근 글로벌 TV시장에서 철수하게 된 것을 가리킨다.


세계시장 뿐만 아니라 파나소닉은 한국시장에서도 국내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지 오래다. 파나소닉코리아의 PDP TV는 지난 2004년 LG전자의 특허 소송 이후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디지털기기와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삼성·LG전자와 다른 외국기업들에 밀리고 있다. 대표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부문의 부진은 뼈아프다. 노운하 파나소닉코리아 대표는 미러리스 카메라 부문 톱 3위를 목표로 시장 초기부터 진출했지만 현재는 소니(51%), 삼성전자(35%) 등에 밀려났다. 경쟁자가 적던 시장 초기만 해도 10%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캐논, 니콘, 올림푸스 등과 나머지 15%의 점유율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안마의자 시장에서도 국내 중소기업인 '바디프랜드' 등에 1위를 넘겨준 지 오래다. 최근 박인비 프로 골퍼를 건강가전 부문 모델로 기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파나소닉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을 10%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따라오지 못했지만, 이제는 R&D 강화로 기술 격차를 크게 좁힌 것이 이유다. 또 국내업체들이 렌탈을 통해 가격대를 낮추는 '혁신'을 감행하는 와중에서도 파나소닉코리아는 수백만원~1000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가 정책을 그대로 유지해 점유율 하락에 불을 붙였다.

파나소닉코리아는 모바일 보안시장에 진출해 혁신을 꾀하기도 했지만 외면받고 있다. 2012년 7월 출시한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 '안심파나'는 애플리케이션과 네트워크 카메라만으로 쉽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지만 현재까지 앱 다운로드 수는 1000회~5000회 수준에 불과하다.


'2018년까지 한국 1000대 기업 진입'이라는 파나소닉의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노 대표는 지난 2010년 창립 10주년 간담회에서 2012년까지 미러리스 카메라 등의 성장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2018년까지 주택설비사업 등을 통해 매출액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지만 2011년, 2012년 회계연도 모두 매출액은 800억원대에 그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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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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