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지난해 인도의 신차판매가 죽을 쒔다.한 해 전에 비해 무려 9.1%나 줄었다. 중국이 2100만대, 일본도 550만대에 육박하는 신차를 팔았는데 유독 인도만 줄었다.근인(根因)은 통화인 루피가치 하락에 있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가 9일 2013년 인도 국내 신차 판매 대수(상용차 포함)가 전년보다 9.1% 준 324만1209대 라고 발표했다.
신차 판매가 전년을 밑돈 것은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 도산에 따른 쇼크 영향을 받은 2008년 이후 5 년 만이다.
12월 한 달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보다 12.9 % 준 23만 2918대로 집계됐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미국이 양적 금융 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진 지난해 5월 이후 통화인 루피 가치가 급락함에 따라 자동차 부품과 소재, 원유 수입가격 상승이 가속했고 자동차 각 사의 판매 가격 인상과 휘발유 가격 상승이 이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이 금리인상을 반복한 결과,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차가 팔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아사히신문은 설명했다.
불름버그통신에 따르면,루피가치는 지난 1년 동안 달러화에 대해 12% 하락했다. 9일 인도 뭄바이 외환시장에서 루피는 달러당 62.235 수준에서 거래됐는데 시티그룹은 앞으로 몇 달 동안 60~63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루피 가치 하락으로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물가도 올라 인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월 11.24%, 도매물가상승률은 7.52%로 정부 관리목표 5%를 크게 웃돌아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은 기준금리인 재할인율을 7.75%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사히는 지난해 인도의 신차판매가 감소함에 따라 세계 국가별 차동차 판매 순위에서 인도는 전년 5위에서 6위로 다시 내려앉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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