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부터 '경제 올인' 행보, 외국투자기업 만나 대한국 투자확대 당부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활성화에 '올인'한다는 집권 2년차 국정방향에 맞춰 기업인들과의 스킨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9일에는 한국에 진출한 외국투자기업 대표들을 만나 "한국에 투자를 확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책을 만들 때 외국기업의 의견을 더 수렴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들과 지난해 9월 만났는데, 올해는 1월 초반으로 일정을 앞당기며 '투자확대'를 국정 최우선 순위에 놓는 모습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대표단과 외국인투자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향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서 자신 있게 한국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정책이 예측 가능했으면 좋겠다, 한번 정해지면 일관되게 가야 한다는 것을 (외국인투자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느꼈다"며 "정책을 부득이 변경해야 된다든지 또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때 국내기업뿐 아니라 외국인투자자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이 됐다 했을 때 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정부가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르지오 호샤 GM 사장이 '한국철수 소문'을 진화하며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뜻으로 "Here to stay"라고 한 것에 빗대,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here to support you', 한국 정부는 투자하기 좋은 환경, 또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을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둘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외국기업 대표들은 한국 투자를 확대할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정부의 기업친화적 정책을 당부했다. 김종갑 지멘스코리아 회장은 "헤드쿼터 이전을 신속하게 추진 중인데 지금 정부처럼 이렇게 적극적으로 지원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도 "울산공장에 5조원 투자를 위한 부지확보 협상이 진행 중인데 부지가 확보되는 대로 대규모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사우디 아람코는 한국의 유망성을 바탕으로 한진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입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이는 한진의 구조조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나카지마 SJC 회장은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 통과를 계기로 양국기업 간 투자협력 진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요 경제권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은 "중국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한중 FTA의 조속한 체결을 희망한다"고 했고, 호샤 GM 사장도 "한·호주 FTA 협상의 조속한 완료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후 에이미 잭슨 암참코리아 대표는 "한국정부가 외투기업이 갖고 있는 여러 투자 및 기업활동 애로를 구체적으로 정책에 반영해서 감사하다"며 "굉장히 구체적으로 토론이 이루어지고 대통령께서 그 하나하나에 대해 강한 정책의지를 보여주셔서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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