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한국 고급인재 찾는다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중동 국가들이 한국의 고급 인력 모시기에 나섰다.

코트라는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중동 국가들이 한국 고급 인력 채용을 위해서 '구인 사절단'을 꾸려 9일부터 12일까지 방한한다고 8일 밝혔다. 사우디아라바아와 카타르, 오만 등의 6개 국영기업과 대학으로 구성된 '구인 사절단'의 목표는 한국 경력직 및 고급 인재 100여명 찾기다.

이번 방한단에 참가하는 카타르 석유공사는 "전 세계 50개국에서 온 1만 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는 연매출 900억 달러 규모의 다국적기업"이라며 "유능한 한국 경력직 엔지니어들이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명문사립 알 야마마 대학은 올해 13개 분야 31명의 교수 초빙을 목표로 두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사우디 킹 사우드 국립대학교도 공대와 자연과학대, 의대 소속 부총장 및 단과대학장 등 6명을 방한단에 참여시키는 등 한국 석·박사급 인재 발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타르만 해도 1인당 GDP가 10만 달러를 넘는 최상위 부국이지만, 자국민수가 20만 명에 불과해 인력이 부족하다.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석유고갈 시대를 대비한 탈석유화 및 산업다변화를 꾀하고 있어 이에 필요한 고급인력 양성기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에 방한한 기업들 또한 채용조건으로 아랍어 구사를 의무화한 곳은 아무데도 없고, 근무 환경이 우수해 국내 경력직 중년층이 재취업을 시도해볼 만하다는 게 코트라의 설명이다.

코트라 김병권 전략마케팅본부장은 "일각에서는 고급두뇌 유출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국내에서 어려운 중장년층 고급인력의 재취업 시장을 해외로 넓히고 또 중동 대학 진출을 통해 지역 내 인적 네트워크 강화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