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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산업지도③]인터넷 1000배 효과, 스마트그리드가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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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대한민국 퀀텀점프, 무기는 I-맵이다
공유의 혁신網이 미래 산업지도 중심


제러미 리프킨 "가까운 미래에는 재생에너지로 전력 생산하고 스마트그리드로 공유하는 시대 올 것"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화석연료 대체
생산된 전력 에너지저장장치에 보관했다 공급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가까운 미래에는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로 전력을 생산하고 스마트그리드로 모두가 공유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세계적인 사상가이자 경제학자인 제러미 리프킨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최근 저서 '3차 산업혁명'에서 이렇게 말했다. 리프킨은 미국 시스코의 네트워크 시스템 솔루션 그룹에서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일하는 마리 하타르의 전망을 곁들였다.

인터넷이 수천 개의 새로운 사업과 수백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은 인터넷보다 100배 혹은 1000배 더 많은 이득을 안겨줄 것이라는 매력적인 내용이다. 인터넷은 모든 가구에 연결된 것이 아니지만 전기를 쓰지 않는 가구는 거의 없으니, 스마트그리드는 전 세계 모든 가구를 연결할 수 있다는 논리다.


스마트그리드는 쉽게 말해 '전기에너지의 인터넷화(化)'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력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현재의 구조가 아니라, 정보기술(IT) 산업을 접목한 차세대 전력망을 스마트그리드라고 한다. 전력의 공급자와 소비자는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필요한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에너지 생산은 물론 소비를 최적화할 수 있는 미래형 전력망으로, 스마트그리드 시대가 열리면 가정과 사무실, 공장, 발전소, 자동차 등 전기를 사용하는 주체끼리 정보를 공유하면서 필요한 에너지를 적절히 배분해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그리드 시장이 부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新산업지도③]인터넷 1000배 효과, 스마트그리드가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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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에너지 판도는 극심한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전통가스에 맞선 비전통가스인 셰일가스 혁명이 일어나자, 에너지 패권이 중동ㆍ러시아 등 석유 자원 부국에서 미국ㆍ중국 등 북미 지역과 아시아권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은 사후처리 비용 등을 감안하면 '더 이상 저렴한 에너지원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퍼졌고 환경오염에 민감해진 중국은 앞으로 석탄 발전 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이 주목하는 미래 새로운 에너지원은 바로 신재생에너지다.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는 고갈 염려가 없고 환경 친화적이지만 자연적인 제약이 크고 화석 에너지에 비해 경제성이 뒤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하고 효용 가치를 높이는 기술 중 하나가 스마트그리드다. 예를 들면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에 보관했다가 전력 수요가 많을 때 적정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게 스마트그리드인 것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지식을 공유하듯이 가정, 사무실, 공장 등에서 자신만의 녹색에너지를 생산해 공유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ESS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세계는 얼마든지 '에너지 독립화'가 가능한 3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에너지 빈국으로 설움을 겪은 우리나라에서 스마트그리드 시장은 노려볼 만한 블루오션이다.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IT는 물론 건설과 전기전자 등 인프라 기반에 있어 한국은 세계적인 강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리프킨은 "한국은 태양열, 풍력, 조력 같은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고 기술력이 강해 아시아에서 3차 산업혁명을 이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스마트그리드 구축의 중요한 기대 효과가 신재생 에너지 사용인데, 우리의 전력 생산 체계는 화력과 원자력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그리드의 효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성하고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이 시급한 이유다.


미국은 2009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34억달러 규모의 예산을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유럽은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 20% 확대를 목표로 스마트그리드 확산을 지원 중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스마트그리드 분야에 4조3000억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다. 원전 사고 이후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일본은 2017년까지 연평균 33%의 스마트그리드 시장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정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1990년대 초 독일에서 태동한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나 유럽 재정위기 이후 구조 재편기를 통과해 2015년을 전후로 다시 도약기에 접어들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은 향후 ESS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그리드 확산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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