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로 취임 100일 맞는 최연혜 사장, 국민행복에 중점 두겠다
공기업 개혁과 대국민 서비스 향상에 주력
9일 뉴비전 선포식…최연혜식 경영 보여주겠다.
경영개혁 개선안 고심…3월은 해외에 눈돌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역대 최장인 22일간의 파업이 종료된 후에도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여전히 비상국면이다.
노조원 징계 후속조치와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수서발 고속철도 자회사의 민영화 논란, 대통령부터 장관에 이르기까지 반복적으로 준엄하게 요구하는 경영개혁까지 다양하다. 파업을 푼지 벌써 열흘째지만 열차운행은 일부 운행에 차질을 빚으며 정상화 요구도 적지 않다.
최연혜 사장은 이렇듯 복잡다기하면서도 중차대한 문제의 정점에 서 있다. 당장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다. "영국 대처총리가 떠오른다"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말대로 뚝심을 갖고 파업철회를 요구한 것처럼 원칙과 정의에 맞게 해결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연혜식' 경영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최 사장은 우선 내부 정비와 함께 경영개혁안 마련을 위한 고삐를 바짝 죌 계획이다. 6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코레일 등 산하기관장이 제출한 정상화방안에 사실상 퇴짜를 놓으며 다시 마련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한데 따른 영향이다. 늦어도 이번주말까지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자구계획과 경영효율화 등의 얼개를 마련해야 한다.
취임 100일을 맞아 최 사장은 9일 대전 본사 사옥에서 '코레일 뉴 비전'을 선포한다. ▲흑자경영 ▲절대안전 ▲창조경영 ▲조직혁신을 4대 핵심 전략으로 운송사업 경쟁력 강화와 경영효율화, 안전관리 체계 혁신방안 등이 포함된다.
특히 최 사장이 최근 주목하는 것은 경영혁신 방안이다. 이에 9명의 경영전문가로 구성된 경영자문단 위촉식도 갖는다. 17조원의 부채를 줄이고 올해 흑자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만큼 각 분야별 경영자문단과 함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 박근혜 대통령과 직접 간담회를 통한 점검이 예정돼 있고 서 장관이 3월 말 다시 추진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힌만큼 고강도의 경영 쇄신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관계자는 "매일 대전 본사와 서울 사옥을 오가며 경영혁신과 관련한 회의를 연달아 갖고 있다"며 "최 사장이 밤 늦게까지 전체적인 개선안을 들어다보며 일일이 손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내부를 챙긴 이후에는 대국민 서비스 향상과 업무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은 8일 전화통화에서 긴 파업 후유증으로 국민 불편이 컸다는 점을 의식한 듯 "가장 중점을 둬야 하는 목표는 국민행복"이라며 "개혁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 향상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3월에는 철도파업으로 일정이 미뤄진 폴란드 방문에 나선다. 여기서 유라시아철도 프로젝트의 일환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가입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OSJD는 러시아ㆍ중국ㆍ북한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모인 철도 협의체로 우리나라의 경의선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을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 실현을 위한 선제조건이다. TSR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OSJD 운임체계를 따라야 하며 OSJD에 가입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반대로 가입하지 못했었다. 이에 3월에는 유라시아철도 프로젝트의 첫 단추가 꿰질 것으로 보인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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