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데이비드 모예스(51) 감독 부임 이후 명예롭지 못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맨유는 8일(한국시간) 원정 구장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벌어진 2013-2014 잉글랜드 캐피탈원컵 4강 1차전에서 선덜랜드에 1-2로 졌다. 전반 추가시간 라이언 긱스(41)의 자책골로 끌려가다 후반 7분 네마냐 비디치(33)가 동점을 만들었으나 12분 뒤 파비오 보리니(23)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줬다.
선덜랜드가 맨유에 승리를 거둔 것은 2000년 11월 28일 리그컵 경기(2-1 승) 이후 13년 1개월여만이다. 맨유의 선덜랜드전 20경기 무패(16승4무) 행진도 끝났다. 맨유는 지난 2일 토트넘에 1-2로 패한 뒤 새해 들어 치른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얻지 못했다. 3연패는 2001년 5월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표다. 일주일 사이 내리 세 번을 진 경험도 1992년 4월 포레스트(1-2 패), 웨스트햄(0-1 패), 리버풀(0-2 패)과의 3연전 이후 약 22년 만이다.
맨유는 설상가상으로 6일 스완지시티와의 FA컵 3라운드(64강)에서도 1-2로 져 일찌감치 탈락했다. 2009-2010시즌 리즈 유나이티드전(0-1 패) 이후 3년 만의 수모다. 스완지 창단 이후 맨유를 상대로 처음 거둔 승리라는 오명까지 더해졌다. 정규리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맨유는 시즌 초반 2승1무3패로 12위까지 내려갔다. 20경기를 치른 현재 7위(승점 34)로 올라왔으나 선두 아스날(승점 45)과는 여전히 11점차로 벌어졌다. 리그컵 결승 진출마저 실패한다면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할 처지다.
모예스 감독의 거취는 더욱 불안해졌다. 로빈 판 페르시(31), 웨인 루니(29), 리오 퍼디난드(36), 필 존스(23) 등 핵심 공수 자원의 줄 부상을 감안하더라도 연이은 부진으로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모예스 감독이 망쳐놓은 12가지 기록들"이라는 기사로 최근 불명예스러운 사례를 조명했다.
반면 모예스 감독은 "어려운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결과를 받아들이고 남은 결승 2차전을 위해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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