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여수시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기간 동안에 시행한 시내버스 무료 운행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공개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7일 여수시에 따르면 사단법인 '여수시민협'이 지난해 3월 12일 시내버스 무료운행 보조금 집행과 관련한 공익감사를 청구함에 따라 감사를 벌인 감사원이 최근 감사 결과를 통보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 결과에서 '박람회 기간 결행차량과 과다 지급 추정액에 대해 시내버스 회사별로 환수할 금액을 협의·확정해 환수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난달 30일 여수시에 통보했다.
감사원은 조사 기간 12일 동안 결행차량에 따른 환수 금액을 190만원으로 추정하고 박람회 기간에 모두 3억20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당시 현장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여수시는 "시내버스 무료 운행은 박람회 기간 심각한 교통상황을 정부가 예측하고도 국가 차원의 대책을 수립하지 않아 1851년 런던 박람회 이후 161년 만에 여수에서 처음 시행한 특단의 조치였다"며 "시비를 들여 시내버스를 무료운행하고 버스 전용차로와 일방통행로를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자가용 안타기 운동 등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함으로써 하루 이용객 수가 평균 12만명으로 박람회 개최 전보다 194%가 증가하고 교통흐름도 박람회 전보다 좋아지는 등 시민과 관광객의 전폭적인 참여와 협조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러나 감사결과는 박람회 기간 노선변경 등으로 말미암은 버스정보시스템(BIS)의 잦은 오류발생, 시내버스 결행 여부의 근거자료인 폐쇄회로(CC)TV 자료 보존의 한시성, 평소보다 많은 버스 이용 탓에 정시성 확보 곤란 등 박람회 당시의 교통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평상시와 같이 버스 운행횟수와 배차 간격만을 기준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의 한 관계자는 "감사원은 박람회 기간에 0.6%에 불과한 12일간의 배차자료만을 토대로 결행에 따른 환수금 190만원을 추정하고 전체 기간으로 환산해 3억2000여만원의 환수금액을 추산했다"며 "일단 시내버스 회사들과 접촉을 하고 환수 방안을 논의하겠지만 쉽게 합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여수시의 해명에 대해 공익감사를 청구한 여수시민협은 "감사결과를 받아 자료를 분석하는 중에 성급하게 나온 여수시의 해명은 감사 결과에 대한 물타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전체 회의를 거쳐 여수시민협의 의견을 결정해 8일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혀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수시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기간에 시민과 관람객 편의를 위해 모두 77억8000만원을 들여 시내버스를 무료로 운행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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