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영 20주년 특별상여금 8000억원 고려하면 영업이익 9조원대 초반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재연 기자]삼성전자가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0조원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들었지만 환율로 인한 실적 감소효과와 총 32만명에게 지급된 신경영 20주년 특별 격려금을 고려하면 시장 예상치인 9조원대 초반에는 부합한 것으로 분석돼 성장성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 3분기 59조800억원 대비 0.14%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56조600억원 대비 5.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3분기 10조160억원 대비 무려 18.31%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 8조8400억원과 비교할 때도 6.11% 감소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9조원대 초반으로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24% 증가한 것은 스마트폰이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고 반도체 판매량도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불안정한 환율 등 외부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한 것이다.
영업이익의 감소는 환율 효과가 가장 컸다. 4분기 평균 환율이 전 분기 대비 4% 이상 하락하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4분기에 신경영 20주년 특별상여금 지급으로 인해 약 8000억원이 영업이익에서 제외됐다.
이번 특별상여금은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해 지급됐다. 총 32만명에 달하는 삼성전자 전 임직원이 본봉의 100%를 상여금으로 받았다. 매년 지급되는 초과이익분배금(PS)과 생산성격려금(PI)과는 성격이 다른 일회성 비용이다.
때문에 실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특별상여금으로 지급된 약 8000억원을 더한 92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 기조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2013년 연간 매출은 228조4200억원으로 2012년 매출 201조100억원 대비 13.59% 늘었다. 2013년 연간 영업이익은 36조7700억원으로 2012년 29조500억원 대비 26.57% 증가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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