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국민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76)이 양위론에 휘말리고 있다.
현지 일간 엘문도는 지난해 12월 여론조사 결과 스페인 국민 가운데 62%가 카를로스 국왕이 왕세자에게 국왕 자리를 물려줘야 한다고 답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년 전 여론조사에서는 45%만 양위에 찬성했으니 그 사이 1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국왕에 대해 '호의적'이라고 대답한 이는 41.3%다. 이는 2년 전(76%)과 비교하면 3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역대 최저다.
카를로스 국왕은 1975년 프란시스코 프랑코 총통 사후 스페인이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데 크게 이바지해 국민들로부터 존경받았다. 그러나 왕실 부패 추문과 국왕 개인의 건강 문제가 맞물려 38년 재임 기간을 마무리하고 아들에게 양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하지만 카를로스 국왕은 지난해 12월24일 발표한 성명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카를로스 국왕은 목발을 짚고 군사 퍼레이드를 지켜봤다. 그가 대중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는 지난해 11월 왼쪽 엉덩이 수술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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