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곤 예산군청 공무원, 공중에 달아매는 ‘이동식 그물침대’ 특허등록…처짐 막아주고 옮기기 쉬우면서도 조립 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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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남지역의 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언제 어디서나 설치해 쓸 수 있는 이색 이동침대를 발명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진중곤(41) 예산군청 경제통상과 공무원(주무관). 평소 발명에 관심이 많았던 진씨는 지난해 특허청으로부터 ‘조립식 해먹(Hammock)시스템’(특허등록 제10-1316361호, 출원대리인 남숭호 변리사)이란 이름의 특허등록증을 받았다. ‘해먹’이란 나무 그늘 같은 곳에 달아매는 그물침대를 말한다.
‘스카이베드(sky bed)’란 애칭을 가진 이 발명품(약칭 ‘조립식 해먹’)은 하늘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해먹’은 열대지방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는 그물침대로 해변에서 야자수에 ‘해먹’을 걸고 누워서 책을 읽거나 잠자는 사람들이 적잖다.
진씨가 발명한 ‘조립식 해먹’은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그물을 양쪽 끝에서 당겨줘 침대가 몸을 평평하게 해준다. 일반 ‘해먹’은 사람의 몸무게로 처짐이 지나치게 나타나 허리가 오랜 시간 굽은 채로 있어야 돼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조립식 해먹’은 처짐을 막아주고 시원해서 집 베란다나 해수욕장 등지에서 일광욕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힘이 전달되는 삼각뿔모양의 조립식구조체로 발명자 진씨의 몸무게(85kg)도 잘 지탱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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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폴(pole) 대를 끼울 수 있는 회전체로 돼있어 해의 움직임에 따라 각도를 쉽게 바꿀 수 있다. 너트만 조이면 회전체가 움직이지 않는다.
특히 갖고 다닐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서로 다른 4개 치수의 원형파이프로 이뤄져 지름이 작은 파이프가 큰 파이프 속에 들어가 ‘조립식 해먹’을 분해하면 부피가 작아진다. 파이프들이 모두 낱개로 나눠지는 방식이어서 해먹을 풀면 120㎝×20㎝×20㎝ 가방에 쏙 들어간다.
진씨는 “해먹은 여름철 바닷가에서 쓰면 좋다”며 “그러나 태풍 땐 잠을 자다 천정이 날라 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립식 해먹’ 발명은 더위를 많이 타는 진씨가 4년 전 어린 시절 모기장을 휘감고 잠을 자본 경험이 떠올라 시작됐다. 모기장의 작은 그물망 사이로 바람이 통해 시원한 느낌을 줘 이를 공중에 띄워 잠잘 수 있는 침대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아이디어로 결실을 본 것이다.
특허출원을 대리한 남숭호 변리사는 “진씨가 발명한 ‘조립식 해먹’은 국민소득 증가로 나들이가 많은 사회흐름을 타고 만들어진 기발한 아이디어제품”이라며 “상품화가 되면 가정에서나 해수욕장, 숲속 쉼터 등지에서 두루 쓰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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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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