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공격용 소총 AK-47 설계자 미하일 칼라시니코프가 23일 타계했다. 향년 94세.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BBC에 따르면, 칼라시니코프가 그의 고향인 러시아 자치공화국 우드무르티야 수도 이제프스크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자치공화국 대통령실 빅토르 출코프 대변인이 밝혔다.
출코프 대변인은 사인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칼라시니코프는 지난 한 달간 건강상의 문제로 입원했다.
앞서 칼라시니코프는 지난 6월 모스코바에서 심장조율기 이식 수술을 받고 9월에 퇴원했다.
미하일 티모페예비치 칼라시니코는 1918년 11월10일 서 시베리아에서 18명 형제 중의 한 명으로 태어났다. 그는 1938년 붉은 군대에 소집됐고 설계기술이 뛰어난 그는 당시 소련 탱크연대의 장비를 개량하는 데 투입됐다.
칼라시니코프는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에 필적할 수 있는 소총을 만들 수 없느냐는 동료 군인들의 요청을 받고 AK-47의 개념을 창안했다. 그는 1941년 카자흐스탄에서 요양할 때 철도 역 공장에서 시제품을 만들었으며 5년간 시험끝에 1946년 발사시험에 성공했다. 이듬해 2월부터 생산이 개시됐으며 생산과 유지보수가 편리해 현재 55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AK-47은 '자동식 칼라시니코프'와 생산 연도인 1947년을 조합해 붙인 이름이다.
옛 소련은 1949년 이 소총을 정식으로 채택했고 당시 30세이던 칼라시니코프는 상을 받는 등 그동안 수없이 많은 훈장과 상을 받았다.그러나 경제 보상은 거의 받지 못했다.
칼라시니코프는 회고록에서 "스탈린이 이 총을 처음 보았을 때 사무실에서도 손을 놓지 못했다고 들었다"고 적었다.
러시아의 전략기술분석센터(CAST)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AK-47은 약 1억정이 생산돼 주요 라이벌로 약 700여정이 생산된 미국의 M-16을 앞선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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