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건설사 해외대첩]대림산업, 국내 건설 해외수주 역사 새로 썼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2분 01초

1970~1980년대 중동 모래바람 뚫고 한국건설 도약 이끈 주역
150억 달러 수주왕…사우디서 대림은 '건설종결자'
신뢰 하나로 필리핀서 동남아 최대 규모 플랜트 공사 수주

[건설사 해외대첩]대림산업, 국내 건설 해외수주 역사 새로 썼다 대림산업이 2011년 수주해 공사가 진행 중인 필리핀 바탄(Bataan)주 리마이(Limay) 지역의 페트론 리파이너리 마스터 플랜 2단계 공사(RMP-2) 현장에서 직원들이 도면을 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약 20억 달러 규모로 국내 건설사가 동남아에서 수주한 최대 프로젝트다.
AD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진출 1호' 기록을 갖고 있는 건설사가 대림산업이다. 이 때문에 대림산업의 해외수주 기록은 그 자체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진출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림산업의 '해외 1호' 기록은 1966년 시작됐다. 대림산업은 그해 1월28일 미국 해군시설처(OICC)가 발주한 베트남 라치기아 항만 공사를 87만7000달러에 수주하고 2월 초 공사 착수금 4만5000달러를 한국은행으로 송금했다. 국내 건설사의 '외화 획득 1호' 기록이 그때 세워졌다.


1970~80년대 한국 건설의 도약을 이뤘던 중동 진출도 대림산업이 앞장섰다. 1973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점을 설치하고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발주한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공사를 16만 달러에 수주했다. 국내 첫 중동 진출이자 첫 해외 플랜트 수출 사례다. 1975년 9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유공장 건설 공사를 수주하며 아프리카 진출 1호 기록도 세웠다.

◆필피핀서 동남아 최대 규모 플랜트 공사 수주 = 대림산업은 해외에서 꾸준히 국내 건설사의 신기록을 세워 나가고 있다. 대림산업은 2011년 11월 필리핀에서 약 20억달러 규모의 정유 플랜트 공사인 페트론 리파이너리 마스터 플랜 2단계(RMP-2)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사업은 동남아시아에서 국내 업체가 수주한 프로젝트 가운데 수주금액 기준으로 역사상 최대 규모다.


필리핀 페트론(Petron Corporation)사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필리핀 마닐라 남서쪽 150㎞ 부근의 바탄(Bataan)주 리마이(Limay) 지역에 위치한 기존의 정유공장을 현대식 설비로 신·증설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대림산업은 같은 해 4월 RMP-2 프로젝트에 대한 프로세스 통합서비스, 기본설계, 구매조달서비스, 해외 구매조달서비스 등 선행작업을 수행했다. 이후 상세 설계, 구매조달, 공사에 이르는 EPC 사업 전반을 일괄도급 방식(Lump-Sum Turn Key)으로 계약 전환해 대림산업이 단독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림산업은 고부가가치 선진 사업영역으로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에 기존의 EPC사업 분야뿐만 아니라 정유공장이 최적의 프로세스로 가동될 수 있도록 여러 라이센서(Licensor)들의 기술들을 통합하는 작업에도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 동안 EPC 선행 단계에 해당하는 소프트 업무는 높은 기술진입장벽 때문에 세계적인 선진 EPC업체들만이 경쟁하는 고부가가치 사업 분야로 평가 받아왔다.


더불어 RMP2 프로젝트는 공사 현장의 협력업체만 23개나 되고 기자재 발주의 90%가 한국에서 이뤄져 대림산업뿐 아니라 한국의 중소건설 업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 현장은 고부가가치 정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정유공장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필리핀 정부와 발주처인 페트론사는 RMP2 프로젝트 현장이 대림산업을 통해 최대 석유화학 복합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RMP2는 경쟁입찰을 거치지 않고 발주처 신뢰만으로 수주한 공사이기 때문에 대림산업으로서도 책임감이 무거운 프로젝트"라면서 "이번 수주를 통해 대림산업은 필리핀 플랜트 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건설사 중 사우디 수주고 1위 = 대림산업은 지난 2011년 사우디 누적 수주액 150억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건설 업체 가운데 1위다. 대림산업은1973년 사우디에 진출한 이후 아람코 본사 사옥, 알주베일 정유 공장, 리야드 공공 주택 신축 공사,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사우디는 중동 최대의 플랜트 발주국이다. 그만큼 엄격하고 까다로운 공정 관리와 공사 자격 요건을 요구한다. 사우디에서 많은 건설 실적을 보유한 플랜트 건설회사가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세계 정상의 건설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곳에서 대림산업은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프로젝트 관리 능력으로 건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수십 년간 아람코, 사빅, 마덴 등과 같은 사우디 최대의 국영회사들과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현지에서 신뢰가 높다는 평가다. 2008년 사우디 카얀(Kayan)사의 HDPE프로젝트는 대림산업의 기술력에 대한 현지의 신뢰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연산 40만t 규모의 이 공장 건설은 당초 중국 건설사가 맡았다. 하지만 공사에 차질을 빚자 발주처가 수의계약 형태로 대림산업에 맡겼고 당초 계획대로 공사는 마무리 됐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