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美서 125만대 판매
5년 만에 줄고 점유율도 하락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판매량이 5년 만에 감소하면서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뒷걸음질 쳤다. 한국 내수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만 마이너스 성장했다.
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각각 72만783대, 53만5179대를 팔았다. 두 회사의 지난해 판매량 125만5962대는 2012년(126만606대)에 비해 다소 줄어든 규모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판매량이 줄어든 건 5년 만이다.
미국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2대 시장으로 지난해 판매량 754만여대의 17%가량을 차지한다. 1대 시장은 중국, 3대 시장은 한국으로 국내의 경우 지난해 전년에 비해 각각 4%, 5% 줄어든 64만865대, 45만8000대로 집계됐다.
다만 중국시장에서의 선전으로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각각 472만대, 282만대로 전년보다 6% 신장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지난해 11월까지 143만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9.5% 늘었다.
미국 내 현대기아차의 이러한 역성장은 현지 자동차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과 대비된다. 지난해 미국의 신차 판매량은 1558만2136대로 전년보다 7.5% 이상 늘어났다. 현지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한 업체는 총 7곳으로 현대기아차를 제외하면 모두 두 자릿수 가까이 판매량이 늘어났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미국 점유율은 8.1%로 2011년 8.9%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주요 업체별 판매량을 보면 1·2위를 기록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각각 전년 대비 7.3%, 10.8% 이상 증가했다.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메이커의 증가세도 눈에 띈다. 2011년 현대기아차에 밀려 7위로 내려앉았던 일본 닛산(124만8420대)은 지난해 9% 정도 판매량을 늘리며 현대기아차와의 격차를 1만대 안쪽으로 좁혔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엔저효과에 따라 현지에서 가격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