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필라델피아=김근철 특파원] 이달 말 퇴임하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3일(현지시간) 경기부양 정책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차 총회에서 가진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는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FRB의 과거·현재·미래’란 주제로 1시간30분 가까이 자신의 재임기간의 경제 위기 탈출을 위한 노력과 성과, 향후 FRB의 정책 방향 등에 대해 언급했다. FRB 정책과 관련해선 이번이 마지막 공식 연설이었다.
그는 “향후 몇 분기 내에 미국 경제는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과거의 경험을 참고하면 이 같은 예상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버냉키 의장은 “몇몇 지수를 보면 경제 성장은 여전히 실망스럽다”면서 “특히 실업률이 여전히 7%로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달부터) 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지더라도 높은 수준의 부양 조치를 계속하겠다는 FRB의 약속이 약화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중앙은행으로서의 FRB의 정책 방향과 관련, “더 높은 수준의 투명성이 (FRB의) 정책의 영향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강연 이후 이어진 문답 시간에서도 FRB의 권한을 축소하고 의회 등에 이양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거부감을 표시했다.
2시간 넘게 이어졌던 이날 행사가 마무리된 뒤 버냉키 의장은 청중 600여명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으며 연단을 떠났다.
필라델피아=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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