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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VS 0.72%…다우 뛰는데 코스피 맴맴 또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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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VS 0.72%…다우 뛰는데 코스피 맴맴 또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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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문제 하나. "지난해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이하 다우지수)는 26.5%나 뛰었는데 코스피지수는 0.72%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이렇게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한 이유가 뭘까요?"

힌트. 지수에 주목할 것. 정답은 '문제 오류', 질문 자체가 틀렸다. 두 지수의 산출방식이 달라 질문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 풀이하자면 다우지수와 코스피지수를 단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에 두 지수간 격차를 전제로 디커플링을 얘기할 수 없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지난해 72.37포인트(26.5%) 급등한 1만6576.66에 거래를 마쳤다. 18년래 최고 상승률이다. 한 해 동안 쉰다섯번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반면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2011.34에 마감, 직전 해 종가(1997.05) 대비 14.29포인트(0.72%) 오르는데 그쳤다. 숫자만 놓고 보면 한국 증시가 제자리에서 '맴맴'하는 동안 미국 증시는 한국 대비 36배나 성장했다.


기간을 늘여보자. 1988년 코스피 종합주가지수 종가는 907.2, 지난해 종가와 단순 비교하면 25년 동안 달랑 2.2배 커졌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168.57포인트에서 1만6576.66으로 7배 넘게 올랐다.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자본시장 규모의 차이는 차치하고서 지수산정기준의 차이에 원인이 크다고 말한다.


실제로 다우지수는 상장종목 중 우량주 30개만을 선정해 산출한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상장종목 941개(3일 기준)를 모두 반영한다. 다우지수는 지수 구성 종목이 수시로 바뀌지만 코스피지수는 상장폐지가 되지 않는 이상 담는 종목이 달라지지 않는다. 다우지수는 지수선정위원회에서 정성적 평가를 통해 종목 반영 비율을 조정하고 편입 종목도 바꾼다. 포드나 GM을 빼거나 시스코, 나이키, 골드만삭스등 대형주를 집어넣기도 한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은 "사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다우지수를 업계에선 지수가 아닌 펀드, 혹은 '승자들의 기록'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 지수는 지나치게 정직한 편인데, 누가 맞느냐 틀리냐의 문제라기보다 그 차이를 인지하고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차이는 전체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산업의 '대체재적 관계' 때문에 모든 업종의 산업이 흥할 수는 없다. 예컨대 연탄장사가 망하면 도시가스기업은 잘될 수 있다. 결국 모든 업종을 총망라하는 코스피지수는 다우지수보다 상승탄력을 받기가 어렵다.


차이가 또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가격가중방식(Price Weighted), 코스피지수는 시가총액가중방식(Value Weighted)을 쓴다. 전자는 주가합계를 종목 수로 나누어 산출한다. 후자는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시가총액을 비교해 지수를 만든다.


가격가중방식은 주가가 높은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평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약점이 있다. 시가총액가중방식은 시총 1위 기업이 지수를 왜곡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각각의 산출방식이 일장일단이 있지만 기준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차이가 다우지수와 코스피지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G20국가 중 상장 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대표 지수를 산정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 뿐이다. 하지만 사우디는 상장 전체 기업이 140개 수준이라 많지 않은 편이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지수 명칭에서 알수 있듯(프랑스 CAC 30지수, 독일 DAX 30지수, 스페인 IBEX 35지수) 30개 내외의 종목을 기준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이 때문에 비교가능성을 높이려면 코스피종합주가지수는 보조지표로 보고 코스피200지수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미국의 다우지수와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가격가중방식을, 영국의 FTSE 일본 TOPIX는 시가총액 방식을 사용하는 등 나라의 대표지수별로 다르다.


추길호 한국거래소 인덱스팀장은 "나라별로 지수산정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를 살필 때 일률적으로 지수등락을 비교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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