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OLED서 LCD로 차세대TV 전략 급선회…브라운관은 2016년, PDP는 2017년 사라져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차세대TV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예상보다 더 느린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OLED TV는 올해 전체 TV 시장에서 약 0.0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에도 전체 시장의 1.6%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5년간은 대중화 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OLED TV는 올해 10만대 규모를 기록한 뒤 2015년 100만대 돌파, 2016년에는 200만대, 2017년에는 400만대 규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의 비중은 올해 0.04%, 2017년 1.6%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OLED TV의 성장이 더딘 것은 울트라HD(UHD) TV가 본격화 되면서 TV 업체들이 대형화가 쉬운 LCD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수율이 좋지 않아 가격 경쟁력이 LCD 대비 크게 떨어지는 OLED에 집중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이미 소니와 파나소닉이 OLED TV 개발을 중단했고 삼성전자도 차세대TV 전략을 OLED에서 LCD로 급선회했다. LG전자만 유일하게 지난해 대형 OLED 패널 대량 양산을 위해 라인 확대에 나섰지만 전략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오는 2017년까지 세계 TV 시장의 주류는 LCD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LCD TV는 지난해 2억800만대에서 올해 2억1950만대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후 꾸준한 TV 시장 상승세에 힘입어 2017년에는 2억539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TV 시장에서 LCD TV의 비중은 올해 96%에서 2017년 99%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LCD TV 비중이 늘어나는 까닭은 OLED 성장세가 더디고 브라운관 TV와 PDP TV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브라운관의 경우 2016년, PDP는 2017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2012년 6%, 지난해 3% 하락했던 TV 시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 성장한 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계 TV 시장도 올해 2억2800만대 수준까지 회복한 뒤 2017년에는 2억57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