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최근 부산 남포동 국제시장 내 '깡통시장'을 찾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지사는 바쁜 일정 등으로 부산을 찾는 경우가 1년에 많아야 한 두차례에 불과하다. 그런 김 지사가 연말을 맞아 부산을 찾은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김 지사는 지난해 12월30일 부산경남방송(KNN)과의 인터뷰를 위해 부산을 찾았다. 그는 이날 KNN의 '수도권 단체장에게 듣는다' 코너에 출연, 정부의 수도권 정책 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김 지사는 인터뷰가 끝난 뒤 부산의 대표적 명물시장으로 지난해 10월25일 리모델링해 재개장한 '깡통시장'을 찾았다. 부산의 경우 해운대, 자갈치시장 등 명소가 많지만 김 지사가 유독 깡통시장을 찾은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다문화 가정에 각별한 관심이 있었던 김 지사는 안전행정부가 50%의 예산을 지원해 부산 깡통시장을 리모델링한다는 소식을 듣고, 예산 투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부산광역시가 중간에 끼어들면서 결국 이 사업은 무산됐다.
아쉬움이 컸던 김 지사는 이날 1층 매대와 2층 다문화 음식점들을 일일이 둘러보고 젊은이들이 많은데 놀란 뒤, 안타까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특히 깡통시장의 경우 기존 다문화 거리나 음식점들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개량화한 음식을 판매하는데 반해 이 곳은 '오리지널'을 판매한다. 이러다보니 '낯선' 이국적 풍경에 매료된 젊은이들이 매일 3000~4000명씩 이 곳을 찾는다.
김 지사는 이날 방송 출연 후 자신의 트위터에 "KNN 방송출연하러 부산 왔다가 깡통시장ㆍ광복동을 들렀습니다"라며 "활기찬 부산이라, 겨울 밤인데도 손님이 참 많네요"라고 글을 올렸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에도 안산 등 다문화음식 거리가 있지만, 대부분은 이미 형성이 된데다, 음식들도 오리지널이라기 보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개조된 곳이 많다"며 "이에 반해 부산 깡통시장은 전통 다문화국가 음식들이 그대로 판매되고 있어 (김 지사가)사업 추진을 검토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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