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글로벌 사업부문 조직을 확대 개편한 것은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해서다. 체계적 관리하에 본격 수익을 창출해 현대증권 금융한류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사진)은 2일 2014년 신년사를 통해 건실한 성장을 지속하고 구성원 모두가 실력을 인정받는 현대증권의 모습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며 특히 글로벌 사업부문 강화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윤 사장은 "본사와 해외 점포의 적자 기조에도 불구하고 지난 연말 글로벌 조직을 확대 개편한 이유는 부임 이래 해외에서 지속 추진하고 있는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함이다"며 "싱가폴과 홍콩에서 진행 중인 헤지펀드와 파생트레이딩 사업은 체계적인 관리하에 본격 수익을 창출해 현대증권 금융한류의 저력을 보여줘야 하고 해외점포 역시 독자생존 모델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글로벌 경기 성장세, 증시 전망치 상향 등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 내 구조적인 수익성 부진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준비해놓는다는 의미의 '교토삼굴(狡兎三窟)'을 올해의 한자로 제시했다. 윤 사장은 "이 고사성어처럼 우리에게 다가올 불확실성과 위험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본연의 목표를 달성해 낼 수 있는 지혜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각 사업부문별로는 부서간 협력과 생산성 극대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를 주문했다.
먼저 리테일부문에서는 소위 '대박'상품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만큼 고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리테일과 상품전략본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시장 리스크 대비 저위험 상품 역량을 강화해달라고 강조했다.
자본시장(Capital Market)부문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제도 개선 등으로 대형투자사들의 자본운용이 강화될 조짐인만큼 상품 트레이딩 전반에 걸쳐 자본배분의 효율성과 파트별 수익성 극대화를 이끌어달라고 주문했다.
또 IB부문에서는 수익 대부분이 기업공개(IPO)나 인수, 주관업무가 아닌 회사 투자활동으로 얻어진 것이라면 되돌아봐야 한다며 IB부문 확대 개편이 비용 증대보다는 수익성 확대, 생산성 극대화라는 결실로 맺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사장은 마지막으로 지난해 한국프로야구의 주인공이었던 LG트윈스를 예로 들며 "수년간 하위권이었던 한 프로야구단이 똑같은 자원으로도 기대치를 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구성원 모두가 단 한가지 목표만을 절실히 원하고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회사 구성원 모두가 실력을 인정받는 현대증권의 모습을 다시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노사관계 역시 법과 원칙을 준수하며 신뢰를 축적하고 이를 기초로 상호협력하는 관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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