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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반군, 한빛부대 주둔 보르 진격 멈추고 흩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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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남수단 무장 반군이 한빛부대(유엔평화유지군 소속 우리 부대) 주둔지인 보르로 향하다가 29일(현지시간) 진군을 멈추고 흩어졌다고 프랑스 AFP통신이 보도했다.


남수단 정부 대변인인 마이클 마쿠에이 루에트 정보장관은 이날 보르 외곽 50Km까지 진격한 반군 민병대인 '백색군대(White Army)'가 부족 원로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군 측으로부터는 백색군대가 실제 철군했는지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전날 프랑스 뉴스채널 '프랑스 24' 등 외신은 남수단 반군이 마체테(날이 넓은 긴 칼), 몽둥이,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 남수단 종글레이주(州) 주도인 보르로 진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르는 남수단 정부군이 지난 24일 재탈환한 지역이다.

남수단 정부의 한 관리에 따르면 반군은 2만5000여명의 무장한 청년들로 구성돼 있었다. 벌레를 퇴치하려는 목적으로 온몸에 흰색 재를 발라 백색군대로 불리는 이들은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누에르 족 출신이다.


앞서 보르 지역에서는 지난주 2000명의 무장한 누에르족 청년이 아코보에 있는 유엔캠프에 난입해 유엔군 병사 3명이 숨졌다. 또 누에르족의 습격을 피해 숨어 있던 딘카족 주민 수십명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르에 주둔하면서 폐허가 된 남수단의 재건·의료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빛부대는 전투병력을 갖추고는 있지만 자체 방어를 위한 최소한의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빛부대원 280여명 중 피해를 입은 인원은 없지만 우리 정부는 보르 지역의 위험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남수단에서는 지난 2주간 분쟁으로 1000명 이상이 숨지고 12만여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국제사회가 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중재에 나선 동아프리카 주변국 정상들은 지난 27일 남수단 정부가 마차르 전 부통령이 이끄는 반군에 '적대적 행위'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마차르는 양측 대표단에 의해 휴전이 논의돼야 하며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구금된 동지 정치인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서 협상에 진척이 더딘 상태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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